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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단협 고비 넘은 한국지엠, 연말 '셧다운' 없이 풀가동

이소현 기자I 2020.12.21 17:32:35

한국지엠, 美 본사 GM 영향 연말 휴가 시즌 돌입
부평공장, 수출 주력 '트레일블레이저·트랙스' 생산 박차
창원공장, 내년 단종 예정 '다마스·라보' 생산으로 활기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우여곡절 끝에 임금 및 단체협약을 타결한 한국지엠이 연말에 공장 ‘셧다운(가동 중단)’ 없이 생산물량 만회에 나선다.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여파와 하반기 부분파업으로 감소한 생산물량을 잔업과 특근 등으로 풀가동해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2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이번 주부터 내년 1월 3일까지 약 2주간 연말 휴가에 돌입한다. 이 휴가는 미국 본사 GM이 매년 말 재정비 차원에서 휴업하던 관행에 따른 것이다.

올해 한국지엠 사무직은 연말 2주 정도를 쉬지만, 생산직은 휴일 없이 2교대 근무에 추가로 잔업과 특근으로 연말을 꽉 채워 보낼 계획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작년에는 트레일블레이저 신차 생산 라인 정비로 공장가동을 1주일간 멈추기도 했지만, 올해는 상반기 코로나19와 하반기 부분파업으로 계획대비 줄어든 생산량 만회를 위해 부평공장과 창원공장 모두 풀가동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지엠의 생산량은 계획에 못 미쳤다. 상반기 코로나19 여파로 목표로 한 생산 계획 대비 30%가량(약 7만여대) 줄었으며, 하반기 생산량 만회에 나서던 중 노사간 임단협 갈등으로 총 15일간 부분파업을 진행해 약 2만5000여대의 생산 손실이 발생했다.

글로벌 소형 SUV 뷰익 앙코르GX(위)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사진=한국지엠)


한국지엠 노사는 이날 부평 본사에서 ‘2020년 임단협 조인식’을 개최했다. 노사는 지난 7월 2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총 26차례 교섭을 진행했다. 지난 1일 1차 잠정합의안 부결로 지난 10일 2차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지난 17~18일 양일간 찬반투표에서 54.1% 찬성률로 통과시켜 5개월 만에 노사교섭을 최종 마무리했다.

임단협 타결로 노사갈등을 해소한 한국지엠은 연말 생산물량을 끌어올리고 경영정상화 단계를 밟아나간다는 계획이다.

부평1공장에서는 차세대 글로벌 소형 SUV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와 형제차인 ‘뷰익 앙코르GX’ 생산에 박차를 가한다. 트레일블레이저는 GM의 글로벌 정책상 부평공장에서 유일하게 생산 중인 모델로 수출 비중이 86.4%에 달한다. 올해 1~11월 트레일블레이저 수출은 12만3320대로 국내 수출 차종 3위를 기록했으며, 내수 판매는 1만8511대였다. 부평2공장에서는 상품성을 개선한 중형세단 말리부 2021년형과 소형 SUV 트랙스를 생산한다. 트랙스도 올해 1~11월 수출 비중이 92.4%(6만7747대)에 달하는 효자 차종이다.

한국지엠 창원공장에서 생산 중인 다마스(왼쪽)과 라보는 내년 1분기 단종할 예정이다.(사진=한국지엠)


창원공장도 경차 스파크 생산과 함께 내년 1분기 다마스와 라보의 단종을 앞두고 어느 때보다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다마스와 라보는 국내 유일의 경상용차로 1991년 출시 이후 지난 30년 동안 37만대 이상 판매되며, 한국지엠의 최장기 스테디셀링카로 자리매김한 모델이다. 한국지엠이 내년 생산 종료를 예고하며, 72개월 장기 할부 등 혜택을 강화한 덕분에 지난달 다마스(439대), 라보(508대) 판매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8.2%, 48.5% 늘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다마스와 라보는 단종 소식에 수요가 불티나게 몰리고 있다”며 “12월도 평월대비 2배 이상 판매량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한국지엠은 다마스와 라보 생산 종료 이후 2023년 차세대 글로벌 신제품 CUV 출시를 위해 시범 생산 등을 위한 재정비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회사의 장기 지속성을 위한 탄탄한 기반을 위해 2021년 새해에도 경영정상화 계획을 차질없이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지엠 노사가 21일 부평 본사에서 ’2020년 임단협 조인식’을 개최한 가운데 카허 카젬(오른쪽부터) 한국지엠 사장, 권수정 금속노조 부위원장, 김성갑 금속노조 한국지엠 지부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국지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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