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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파색이 옅은 정성호 의원이 먼저 출마를 선언했다. 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계보정치 지양을 통한 통합을 강조했다. 그는 “‘사심없는 무계파 비주류’인 정성호가 원내대표가 되는 것이야말로 180석 거대여당을 만들어준 국민께 보내는 강력한 변화의 메시지, 쇄신의 시그널이 될 것”이라 지지를 호소했다.
친문 핵심으로 꼽히는 김태년·전해철 의원 역시 출마에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이날 출마 선언을 하려던 전 의원은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에 따른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위한 예결위 여야 간사 회동 등을 이유로 출마를 28일로 미뤘다.
친문 표심 향방에 변수로 여겨진 윤호중(4선) 의원은 이날 SNS에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다. 윤 의원 측은 “출마와 불출마에 대비한 글을 준비하다 잘못 올린 것”이라 해명했다. 윤 의원의 장고가 길어지는 가운데 김태년 의원과 단일화하지 않겠냐는 전망이 우세하다.
민주당은 4·15총선 대승으로 3선 이상의 중진 의원이 대거 생환해 원내대표 후보가 범람했으나 교통정리가 되는 모양새다. 출마가 거론되던 박홍근(3선) 의원이 지난 22일 불출마를 시사한데 이어 조정식(5선)·노웅래·안규백(이상 4선)·박완주·윤관석(이상 3선) 의원도 기회를 다음으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당내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와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그리고 68명에 이르는 초선 당선인의 표심이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지난 경선에서 당선된 이인영 원내대표가 예다. 친문 색채가 상대적으로 옅어 약세가 점쳐졌으나 더미래와 민평련의 지지를 받았다. 또 ‘중립’을 유지하고 있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지지여부도 중대 변수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