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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참담하다" 與에 일전불사 MB.. 정국 변수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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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영 기자I 2018.01.17 19:45:23

집무실서 성명서 발표.."盧죽음에 대한 보복"
청와대 '침묵'..여야 정치권 엇갈려
40년 집사 김백준 전 기획관에 무언의 메시지
평창 개헌 지방선거 정국에 영향 줄 듯

이명박 전 대통령이 17일 오후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검찰의 특수활동비 수사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한 뒤 사무실을 나와 차에 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17일 최근 검찰의 MB정부 수사에 대해 “대한민국의 근간이 흔들리는 것에 대해 참담함을 느낀다”며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전날 자신의 최측근인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과 김진모 전 민정비서관이 구속되는 등 검찰이 수사망을 조여오자 강한 불쾌감을 표현한 것이다.

이 전 대통령 측은 검찰의 이른바 ‘적폐청산’ 움직임을 ‘표적수사’로 규정하고 주기적으로 언론에 입장을 밝혀왔다. 대부분 페이스북이나 식사 자리에서였다. 하지만 이번 사안의 경우 MB가 직접 나서 성명문을 발표했다. 그만큼 최측근 구속의 충격파가 크다는 분석이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서울 삼성동 자신의 사무실에서 성명서를 직접 낭독했다. 그는 “저와 함께 일했던 이명박 정부 청와대와 공직자들에 대한 최근 검찰 수사는 처음부터 나를 목표로 하는 것이 분명하다”며 “최근 역사뒤집기와 보복정치로 대한민국의 근간이 흔들리는 데 대해 참담함을 느낀다”고 불편한 심경을 토로했다.

최근 검찰 수사움직임을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규정했다. “퇴임 후 지난 5년 동안 4대강 살리기와 자원외교, 제2롯데월드 등 여러 건의 수사가 진행되었지만 저와 함께 일했던 고위공직자의 권력형 비리는 없다”고 결백함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가를 위해 헌신한 공직자들을 짜맞추기식 수사로 괴롭힐 것이 아니라 나에게 물어라. 이게 제 입장”이라고 했다.

이번 성명서는 MB가 그만큼 이번 사안을 중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김백준·김진모 등이 구속된 다음날인 17일 이 전 대통령은 매일 나오던 서울 삼성동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았다. 당초 오전 10시에 예정된 참모진 대책회의도 돌연 취소했다.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 의혹과 관련한 대응수위 등을 결단해야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결국 이날 오후 5시30분부터 이 전 대통령은 자신의 사무실에서 성명서를 발표했다.

MB의 등장에 여권은 말을 아꼈다. “MB 성명문 발표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은 없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밝혔다. 문무일 검찰총장도 이날 MB가 성명서를 발표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법적 절차에 따르겠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강조했다. 사회 일각에서 거론하는 정치보복 수사라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야 정치권 반응은 엇갈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진실을 밝히기는 커녕 측근 감싸기에 급급한 기자회견”이라며 “조속히 검찰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당은 “대단히 부적절하고 유감스런 발언”이라며 수사 협조를 촉구했으며 정의당도 “정치보복 발언은 뻔뻔하다”고 일침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노골적인 정치보복’이라고 반발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보복 목적으로 노골적으로 사냥개 노릇을 자행하는 정권은 처음 본다”며 “권력이 영원할 것 같지만 한 순간”이라고 현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검찰 수사는 탄력을 받을 것이라 전망이 나온다. MB최측근 인사들이 대부분 검찰조사에서 입을 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구속된 김백준·김진모 등 최측근 인사들의 신병확보에 성공하면서 MB를 정조준하기 시작했다. MB 직접조사도 시간문제라는 관측도 나온다.

물론 넘어야 할 산이 있다. MB로 이어지는 김 전 기획관의 진술이다. 40년 집사로 불린 김 전 기획관이 입을 열지는 미지수다. 이 전 대통령이 이날 자신에게 최종책임이 있다며 현 여권과 일전을 선포한 것은 김 전 기획관에게 보내는 메시지일 수 있다. 자신이 모든 책임을 질테니 침묵을 지키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박지원 전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전직 대통령으로 금도를 지키지 못하는 모습에 실망을 금할 수 없다”며 “자신을 조사하라는 모습은 위장이고 노무현 대통령 죽음에 대한 보복이란 말은 일전을 하자는 선전포고”라고 분석했다.

신년초부터 현 정부와 전 정부를 상징하는 MB가 검찰 수사를 계기로 정면 충돌함에 따라 향후 정국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MB의 운명이 평창 동계올림픽과 개헌 및 지방선거로 이어지는 정국을 좌지우지할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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