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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경찰서에 따르면 마 전 교수는 이날 오후 1시 35분쯤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소재 자신의 자택 베란다에 숨져 있는 것을 마 전 교수의 이복누나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자신의 유산과 시신을 발견한 가족에게 맡긴다는 내용의 유서를 발견했다”면서도 “유서의 상태 등으로 봤을 때 작성한 시기가 목숨을 끊기 직전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 전 교수 가족 측은 경찰 조사에서 “평소 (마 전 교수가)우울 증세를 보였으며 약물도 복용해 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마 전 교수가 유서를 남기고 스카프로 목을 맨 채 숨진 점에 비춰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마 전 교수의 빈소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순천향병원에 마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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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작가로서는 굴곡진 삶을 살았다. 1989년 집필한 소설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가 언론의 혹평을 받으며 강의가 취소되는 시련을 겪었다. 이어 4년 뒤 내놓은 ‘즐거운 사라’(1992)는 외설적이라는 이유로 체포돼 구속되기도 했다.
그해 말 징역 8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석방됐지만 연세대는 이듬해 마 전 교수를 직위 해제했다. 그는 1998년 복직했지만 외상성(外傷性) 우울증을 앓으며 휴직과 복직을 반복했다.
마 전 교수는 지난해 8월 정년을 채우고 교편에서 내려왔지만 해직 경력으로 명예교수 직함을 달지 못했다. 그러나 꾸준히 저술활동을 이어왔고 등단 40년을 맞은 올해 초 ‘광마집’(1980)부터 ‘모든 것은 슬프게 간다’(2012)까지 시집 여섯 권에서 고른 작품들과 새로 쓴 10여 편을 묶은 시선집 ‘마광수 시선’을 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