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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잠실 송파대로 지하에 잠실역을 기종점으로 하는 광역버스 17개 노선을 한꺼번에 이용할 수 있는 잠실광역환승센터가 개통됐다. 우선 오는 3일부터 성남·수원·광주 방면 6개 노선이 우선적으로 운행되고 내년 1월 초부터는 구리·남양주 방향 11개 노선도 추가 이전될 예정이다. 잠실역 주변에 흩어져있던 버스정류장이 한곳에 모여있는데다 지하철과의 환승거리로 짧아지면서 시민들이 더욱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아울러 지상에 있던 대중교통 거점이 지하로 집중되면서 잠실역 일대 교통난도 다소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1일 파대로 잠실역∼석촌호수교 하부에 ‘잠실광역환승센터’를 완공하고 이달 3일부터 버스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롯데건설이 2014년 5월부터 공사를 맡아 지난 11월 공사를 마무리했다. 총 공사비는 13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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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은 지하철 2호선과 8호선, 77개 버스노선이 운행되고 있는 교통 요충지로 특히 경기 동북권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광역버스의 기종점이기도 해 만성적인 교통정체를 겪고 있다. 제2롯데월드가 들어선 데다가 잠실운동장 일대와 삼성동 코엑스 일대에 글로벌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밸리를 조성하는 국제교류복합지구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어서 앞으로 이 일대 교통량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서울시는 롯데그룹과 손을 잡고 잠실역을 기종점으로 하는 광역버스 17개 노선을 단계별로 잠실광역환승센터로 이전하고 운행노선별 정차면을 지정해 정차버스가 집중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기존 송파대로와 올림픽로에서 회차하던 17개 노선이 지하에 설치된 잠실광역환승센터 내에서 회차하게 되면 지상 도로 교통량이 감소하고 중앙버스전용차로 진·출입 시 주행차량과의 엇갈림과 정류소 장기 정차로 인한 교통정체, 교통사고 위험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남양주로 진입하는 광역버스 1000-2를 운행하는 운전기사 박모(54)씨는 “비나 눈이 오는 날, 혹은 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 손님들이 지하에서 차를 기다리면 되기 때문에 쾌적성이 증가할 것”이라며 “손님이 붐비는 출퇴근시간대에는 잠깐 버스를 대기할 수 있도록 예비 정차면도 충분하기 때문에 더 신속한 승하차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버스에서 지하철, 혹은 지하철에서 버스로 환승하는 것 역시 간편해진다. 기존 버스정류소와 잠실역 지하철 2호선 간 환승거리는 170~650m에 달해 환승시간이 최대 11분에서 최소 3분까지 소요됐으나 잠실광역환승센터 개통으로 환승거리가 120m, 환승시간이 약 2분으로 단축된다. 이전 노선이 가장 많은 ‘잠실역 1번, 11번 출구 정류소’를 기준으로 하면 환승거리는 기존 390m에서 120m로 줄어들어 환승시간은 6분 30초에서 2분으로 약 4분 30초 단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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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잠실광역환승센터는 아시아 최초 터미널형 환승센터”라며 “서울시는 잠실광역환승센터를 효과적으로 운영해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편의성이 더욱 향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