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de:068h
device:
close_button
X

돌아온 K-화장품 전성기, 뒤에는 우리 스타트업 기술 있었다

김아름 기자I 2025.03.04 14:58:41

화장품 수출액 사상 최대…일본 수출 29.2%↑
'네이버 도착보장' 경험 日에 이식한 두핸즈
"일본 시장 진출, 韓 기술력 뒷받침"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지난해 국내 화장품 수출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그 배경에는 국내 스타트업들의 기술력도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주목된다. K-브랜드의 성장은 오랜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스타트업들이 일본 시장 진출을 지원한 결과이기도 하다.

4일 식품의약품안전처 바이오생약국 화장품정책과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화장품 수출 규모는 전년 대비 20.6% 증가한 102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2021년의 92억 달러를 10.9% 초과하며 역대 최대 수출액을 기록한 것이다.

국가별 수출액을 살펴보면, 특히 일본으로의 수출액이 전년 대비 2억3000만 달러, 29.2% 증가하며 사상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한국 화장품의 일본 시장 진출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에서도 고기능성 프리미엄 제품, 시장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하는 제품 반응 속도, 세계 최대의 ODM 시장 등 다양한 성공 요인이 존재한다. 특히, 시장 경쟁력을 높인 중요한 요인으로는 ‘빠른 배송’이 꼽힌다.

‘큐텐재팬 5일 도착보장’ 품고 서비스 프로세스


풀필먼트 서비스 ‘품고(Poomgo)’를 운영하는 두핸즈는 네이버 NFA(Naver 풀필먼트 얼라이언스)의 첫 협력사로서 ‘네이버 도착보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22년 말 도입된 네이버 도착보장 서비스는 2년 만에 취급 상품 수가 700% 이상 증가하며 급성장했다. 특히, 도착보장 서비스를 제공하는 브랜드스토어는 2년 동안 판매액이 167% 증가하며, 이용자들의 배송 만족도가 높아짐에 따라 구매율도 상승한다는 점을 입증했다.

이러한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 경험을 일본 시장으로 확장했다. 두핸즈는 빠른 배송이 K-브랜드의 일본 매출을 증가시킬 수 있는 핵심 경쟁력이라고 판단하고, 국내 ‘네이버 도착보장’ 운영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일본 물류 서비스를 고도화하여 지난해 ‘큐텐재팬 5일 도착보장 서비스’를 론칭했다. 이 서비스는 국내와 마찬가지로 크로스보더 풀필먼트 센터에서 판매처 주문을 10분 단위로 수집하고, 자동 사은품 적용 및 포장 작업까지 포함하는 프로세스를 통해 최소 13시간에서 최대 37시간의 배송 기간을 단축했다. 또한, 무게 측정 자동 연동 기술을 도입하여 일본 도착까지 84시간이 소요되던 작업을 42시간으로 50% 단축시켰다.

두핸즈 관계자는 “올해 일본향 물류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KSE국제로지스틱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일본 전역 21곳의 물류센터와 서울, 부산의 물류센터를 바탕으로 일본향 항공·해상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이 협력을 통해 올해 일본 현지 3일 도착 보장 서비스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정보기술(IT) 발전 속도가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더딘 상황이라, 국내 스타트업들의 기술 지원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기업용 고객 상담·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채널톡’을 운영하는 채널코퍼레이션은 일본 고객의 CS를 담당하고 있으며, 채널코퍼레이션의 전체 매출 중 20%가 일본에서 발생할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디지털 포워딩 서비스 ‘쉽다(ShipDa)’를 운영하는 스타트업 ‘셀러노트’는 화물운송주선업자(AEO) 공인을 획득하고, 한국과 AEO 상호인정약정(MRA)을 체결한 미국, 중국, 일본 등 22개 국가로 수출하는 기업들에게 신속한 통관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IT 전환이 상대적으로 느렸던 일본의 서비스 발전이 해외 기업에 의해 주도되는 모습”이라며 “한국 기업의 기회는 이런 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데 있으며, 한국 기업들의 성공적인 일본 시장 진출도 우리 기술력이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너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