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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이데일리·이데일리TV와 한중수교30주년기념사업준비위원회, 차하얼학회가 한중수교 30주년을 기념해 개최한 ‘한중우호포럼’에서 ‘한중 문화 융합산업과 투자협력의 미래’를 주제로 한 대담에서 나온 공통된 의견이다. 이날 포럼은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대담은 유재훈 중국자본시장연구회 이사장이 좌장으로 나섰다. 패널로는 홍원호 SV인베스트먼트 대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 왕성지에 위에다투자주식유한회사 사장, 자오 장 BCC글로벌 CEO가 참여했다.
이수만 SM총괄프로듀서는 “창작의 세계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한국과 중국이 문화교류를 하는 등의 네트워크 확보가 필수적”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메타버스’, ‘NFT(대체불가토큰)’ 등 신기술 구현을 통한 사업 확장이 요구되는 요즘, 한국과 중국의 협력으로 동남아 문화발전의 중심 역할을 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홍원호 SV인베스트먼트 대표도 “2000년대부터 해외 특히 중국을 겨냥한 VC(벤처캐피탈)투자에 나서면서 큰 성과를 낼 수 있었다”며 “돌이켜보면 당시의 성과는 결국은 한국과 중국의 활발한 교류, 상호협력이 가능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2016년부터 여러 정책적인 이유로 중국 쪽의 투자가 막힌 게 아쉽다”며 “향후 관계가 개선돼 빗장이 풀리면 중국에서도 충분한 투자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동남아 시장은 중국 투자의 대안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2016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를 시작으로 한한령(한류 금지령) 발동 이후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급속히 경색되며 중국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의 고충이 컸다.
홍 대표는 “SV인베스트먼트 역시 2020년 상가포르 법인을 출범시켜 동남아 투자의 중추 역할을 수행할 계획을 세웠었다”며 “다만 자본시장·금융 투자 규모와 인재들의 역량 등을 고려할 때 중국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도 “한국과 중국 게임사가 동남아를 비롯해 미국, 일본, 유럽 등으로 진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현재 중국의 파트너들과 다양한 사업을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2000년도 초반 중국 게임시장이 성장하고 자리를 잡아가는 데 있어 위메이드를 비롯해 국내 PC 게임사들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스마트폰 혁명이 일어난 2010년도에 접어들면서 중국 모바일 게임들이 국내에 진출하는 등 약진을 보였다. 결국 두 나라가 문화적 동질성을 바탕으로 동반자적 관계를 이어온 결과 게임산업도 크게 발전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중국 측 대담자로 참석한 글로벌 컨설팅업체 BCC글로벌의 자오 장 CEO는 한중 기업들의 국가간 성공적 진출을 위해서는 철저한 시장 조사와 문제 해결을 위한 협업과 소통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장 CEO는 “중국 시장은 발전 속도와 변화가 빠른 게 특징”이라며 “BCC글로벌은 중국진출을 공략하는 한국기업과 투자사들의 중국진출을 조력할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담은 앞서 한승수 전 국무총리와 리자오싱 중국 전 외교부 부장이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현장에는 문희상 한중수교30주년기념사업준비위 명예위원장을 비롯해 한방명 중국전국정협 외사위원회 부주임(중한관계미래발전위원회 미래계획위원회 중국측 위원장),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김성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박근태 전 CJ대한통운 사장 등 총 200여명의 양국 정재계, 학계 인사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