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묻은 개" vs "내세울 건 연고 뿐"…'계양을' 이재명·윤형선 난타전

박기주 기자I 2022.05.26 22:53:39

尹 "시민들의 항의, 일부의 생각 아냐…거함은 서서히 침몰"
李 "바닥 민심은 나에 대한 기대 크다"
"인천은 외지인 모여 사는 곳" 李 발언에 갑론을박도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여야간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신경전이 막바지까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각자 장외에서 서로를 향해
인천 계양구을 재·보궐 선거에 출마선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가 25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OBS경인TV 스튜디오에서 열린 계양구 선거관리위원회 주관 ‘국회의원 보궐선거 계양구을선거구 후보자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뉴시스)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던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첫 TV토론에서도 설전을 벌였다.

윤 후보는 2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여론조사가 팽팽히 나오니 X 묻은 개가 겨 묻은 개를 탓한다. 계양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신 분이 할 얘기는 아니다”라고 이 후보를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이 후보가 선거운동 과정에서 시민들과 마찰이 있었던 것을 겨냥해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시민들에게) 거세게 항의를 받는데, 이는 일부 시민의 생각이 아니다“라며 ”공정과 상식이라는 면에서 (이 후보의 행위가) 공정하고 상식적이지 않다는 것에 동의하는 것 같다. 거함은 한 순간에 침몰하지 않는다. 서서히 침몰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를 지낸 자신이 윤 후보에 비해 유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계양구 주민들이 두 가지 선택을 받고 있다. 연고가 있는 사람이냐, 유능한 사람이냐(이다)”라며 “(상대 후보가) 연고로 따지는 경향은 내세울 게 연고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워낙 정당 지지율 격차가 크니 (유능하다는 장점이) 상쇄되는 것“이라며 ”어떤 여론조사에서는 지기도 하고 앞서기도 하는데, 바닥 민심은 저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날 이 후보의 ‘외지인’ 발언이 논란을 빚었다. 이 후보가 “원래 인천은 외지인이 모여 사는 곳이다”라고 말한 것이 문제가 됐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에 “20일 전에 날아온 사람이 몇 십년씩 눌러사는 인천 사람들을 싸그리 외지인 취급”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윤형선 후보가 내세울 게 연고밖에 없는게 아니라 이재명 후보는 ‘연고도’ 없다”고 날을 세웠다.

이러한 국민의힘 측의 비판에 이재명 캠프 측은 “‘외지인도 포용하는 곳’이라는 이 후보의 설명을 ‘원주민을 무시한 말’로 음해하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음해 왜곡으로 선거를 혼탁하게 하는 행위를 멈추고 정상적인 정책대결의 장으로 나오라”고 맞받았다.

양측의 신경전은 TV토론에서도 이어졌다. 윤 후보는 “계양을 이용해 정치적 욕심을 채우겠다는 분과 (계양의) 자존심을 지켜야 하는 선거다. 25년 된 텃세와 25일 된 언제 떠날지 모르는 철새와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인천에, 계양에 큰 정치인이 와서 더 크게 되면 좋지 않나. 연고를 주장하는데, 유능한 옆집 사람이 같이 일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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