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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수 건은 윤동한 한국콜마 창업주(회장)의 아들인 윤상현 한국콜마 부회장이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인앤컴퍼니 출신으로 ‘인수합병 전문가’인 윤 부회장은 4년전 HK이노엔(CJ헬스케어) 인수를 추진한 바 있다. 윤 부회장은 2020년 한국콜마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현재 그룹의 미래 먹거리 발굴 등에 힘쓰고 있다.
국내 대표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인 한국콜마는 화장품 용기 회사를 인수해서 화장품 사업 부문의 시너지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화장품 사업에서 포장재 등 용기는 원가의 3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 이에 한국콜마는 연우를 통해 용기 생산을 하면 그만큼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연우 입장에서는 고객사 확보에 용이하다는 점에서 시너지가 날 수 있다.
연우는 펌프형, 튜브형, 견본형 플라스틱 화장품 용기를 주로 생산하는 업체다. 주력 제품인 펌프형 용기의 경우 국내 시장 점유율이 40%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인 시장 지위를 점하고 있다. 또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400여곳의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미국 피케이지(PKG)그룹과 유럽 쿼드팩(Quadpack) 그룹을 통해 해외 수출도 활발히 하고 있다. 작년 매출액은 2870억원, 영업이익은 299억원, 영업이익률도 10%로 견조하다. 자체 연구소를 두고 금형 설계와 원형 사출 등 800건이 넘는 지식재산권(IP)까지 보유하고 있을만큼 업계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한국콜마는 화장품과 제약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제약부문은 2018년 인수한 HK이노엔을 중심으로 신약 개발 등에 나서고 있다. HK이노엔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은 지난해 원외처방실적 1096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신약 가운데 최단기간으로 1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화장품 사업은 국내 시장이 포화가 되면서 중국, 미국 등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번 연우 인수는 해외사업 확대에 긍정적인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와 중국 리스크로 화장품 부문의 어려움이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콜마가 인수합병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는 것으로 본다”며 “연우가 기술력이 있는 기업인만큼 인수 후 시너지를 낸다면 중장기적으로 한국콜마의 기업가치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