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은 27일 “HDC현산에서 요청한 사항을 인수합병(M&A) 절차에서 수용 가능한지 여부에 관한 검토를 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산은 측은 HDC현산의 아시아나 재실사 요구를 당장 거부하지는 않는 모양새다. 채권단이 먼저 계약을 깨뜨리지는 않기 위해서다. 다만 내부 검토를 진행하고 있어 명확한 입장은 추후에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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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인 재실사 사안으로 △2019년 반기 재무제표 대비 부채와 차입금 급증 및 당기순손실 급증 △매수인 사전동의 없이 추가자금 차입과 영구전환사채 신규발행 진행 △부실 계열사에 대한 대규모 자금지원 △금호티앤아이 전환사채 상환부담이 계열사 전가 등을 꼽았다.
지난 4월부터 사실상 중단상태인 아시아나 매각작업은 지난 6월 25일 이동걸 산은 회장과 정몽규 HDC현산 회장이 전격 회동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게 될 지 주목받았다. 이동걸 회장이 정몽규 회장에게 아시아나 인수 의지를 확인하고 결단을 촉구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높았다.
그러나 매각작업이 이후 별다른 진척 성과를 내지 못한 가운데 HDC현산 측이 재실사 카드를 꺼내든 것은 사실상 계약 포기를 염두에 둔 명분쌓기가 아니냐는 분석이 우세하다. HDC현산의 재실사 요구를 아시아나 측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계약을 깨뜨릴 명분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계약 파기 시 이미 납부한 계약금 2500억원을 둘러싼 소송전을 대비한 것이란 해석에도 힘이 실린다.
HDC현산이 재실사를 해도 뾰족한 답은 없다. 올 들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아시아나에 대해 재실사를 거쳐 가치를 다시 산정할 경우 인수가액이 더 낮아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구주매각 대금을 받아야 하는 금호산업으로선 받아들이기 어렵다.
HDC현산의 아시아나 인수가액은 2조5000억원이다. HDC현산과 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지난해 12월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 구주 30.77%를 3228억원에 인수하고 2조1772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산은 등 채권단은 우선 HDC현산과의 끈을 놓지 않되 계약 파기에 대비한 방안도 준비하고 있다. 채권단이 출자전환 등을 통해 경영권을 확보하는 일시적 국유화 등이 거론된다. 에어부산 등 자회사 분리매각 방안도 있다. 최대현 산은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로 (아시아나) 인수과정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우리도 대비책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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