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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노조는 16일 “박원순 시장의 갑질힁포를 막고 대한항공 2만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을 지키기 위한 1차 투쟁에 돌입한다”며 오는 17일부터 19일까지 서울시장 공관과 서울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코로나19의 여파로 항공업계는 생사기로에 있으며 풍전등화의 위기를 맞고 있다”며 “대한항공 2만 노동자들은 코로나19 위기로 고용불안에 떨며 하루하루를 연명하고 있는 실정으로 이를 타개하기 위해 회사는 고강도 자구책의 일환으로 송현동 부지 매각을 통해 긴급 수혈을 하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로 국제선 여객이 전년대비 80%가량 줄어든 경영난에 최소 5000억원에 송현동 부지를 매각해 자본을 확충하려 했지만, 난항을 겪고 있다. 서울시가 송현동 부지 보상비를 4671억원에 책정해 공고하는 등 공원화를 위한 작업에 나섰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노조는 “박원순 시장과 서울시는 사유재산인 송현동 부지에 대해 도심공원조성계획을 발표하면서 예비입잘의향서를 아무도 내지 말라고 한 것이나 다름없다”며 “마치 불난 집에 부채질하듯 위기에 처한 대한항공 2만 노동자들의 생사를 등한시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노조는 “박원순 시장은 임기 말 정치적 의도가 다분한 치적 쌓기를 중단하고 송현동 부지에 대한 족쇄를 풀어 자유 시장 경제 논리에 맞게 경쟁 입찰 과정을 거쳐 합리적인 가격을 치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대한항공이 경영 정상화를 통한 고용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재검토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아울러 대한항공 노조는 한국노총과의 연대 투쟁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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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한항공은 지난 11일 서울시의 부당한 행정절차로 송현동 부지 매각 작업에 피해를 봤다며 국민권익위원회에 시정 권고를 구하는 고충 민원 신청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은 일단 애초 계획대로 송현동 부지에 대한 2차 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다만, 인허가권을 쥔 서울시가 송현동 부지 매입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점을 고려하면 제3자를 상대로 한 매각 성사 여부는 장담할 수 없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