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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기관투자자들의 성적표를 살펴보면 △사학연금 11.95% △행정공제회 11.5% △교직원공제회 11.3% △국민연금 10.77% △공무원연금 9.7% 등 순으로 10% 내외의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다. 투자 업계에서는 해외 주식시장과 대체투자 시장의 활성화로 이들 대부분 코로나19 팬데믹과 글로벌 통화 긴축 우려 등을 뚫고 좋은 투자 성과를 낼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유동성 축소 단계에 따른 변동성 확대로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본격적인 금리 인상과 함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하면서 국내 시장도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따라서 지난해 적극적인 투자와 성공적인 엑시트(자금 회수)에 나섰던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들 대부분 올해는 목표 수익률을 지난해보다 낮게 설정하고 불안정한 시장 변화를 모니터링하면서 리스크 관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3년 연속 수익률 11%대를 기록한 사학연금을 비롯해 공무원연금은 올해 목표 수익률을 4%대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고, 국민연금과 행정공제회·교직원공제회도 각각 5%대와 4.5% 수준으로 수익률 눈높이를 낮췄다. 그 밖에 지난해 운용자산규모(AUM) 17조7442억원으로 해마다 가파르게 성장 중인 노란우산공제도 올해 목표 수익률을 3.62%로 설정하면서 불확실성이 큰 시장을 관망하며 투자 시점을 노릴 것으로 분석된다.
한 연기금 관계자는 “러시아의 침공은 지정학적 리스크지만 지금처럼 장기화할 경우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후유증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는 공격적인 투자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속도 조절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공제회 관계자도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부터 전쟁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 지에 따라 시장 영향이 크겠지만 시장 상황은 좋지 않아 현재 수익률을 낙관할 수 없다”며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베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신중하게 투자 기회를 노리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