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화 툴젠 대표이사는 2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업공개(IPO) 기자 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툴젠은 오는 12월을 목표로 코스닥 이전 상장을 준비 중인 기업이다. 유전자 가위 관련 핵심 원천 특허를 기반으로 고성장을 자신했다.
|
지난 1999년 설립된 툴젠은 유전자 교정 플랫폼 기술인 ‘CRISPR 유전자 가위’ 원천 특허를 보유한 기업이다. 현재 코넥스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코넥스 시장에서 시가총액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장주’다.
유전자 가위 기술이란 DNA 내 염기 서열을 교정해 형질을 변형시킬 수 있는 기술이다. 인간과 동물, 식물 등 생명체의 유전 정보는 DNA에 저장돼있는데, 이러한 DNA 내 특정 형질을 변형시킬 수 있어 다양한 부문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툴젠의 특허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1세대 유전자 가위 기술(ZFN)부터 2세대인 세대 ‘TALEN’, 3세대인 ‘CRISPR’ 모두를 망라하고 있다. 이 대표이사는 “이 중 3세대 CRSPR의 경우 지난해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기술”이라며 “진핵 세포 유전자 교정을 증명한 것은 세계 최초”라고 설명했다. 해당 원천 특허는 현재 한국과 미국, 일본 등 주요 9개 국가에 등록됐으며 올해는 유럽과 인도, 싱가포르 등에서도 의미 있는 권리 범위의 특허가 추가됐다.
이 대표이사는 “툴젠은 유전자 교정 기술 개발 관련해서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핵심 특허의 수익화뿐만이 아니라 해당 기술을 적용한 치료제 개발과 플랫폼 사업화 등 다양한 수익화가 가능하다”라고 덧붙였다.
◇ 플랫폼 넘어 다양한 산업군 적용 확대
툴젠의 원천 특허는 플랫폼 사업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치료제 등 바이오 산업 영역에서도 적용이 가능하다. 이 대표이사는 “유전자 교정(GE) 플랫폼은 사업 확장성과 수익의 가시성이 높아 툴젠의 높은 기업가치를 뒷받침하는 핵심 경쟁력”이라며 “이미 몬산토, 써모 피셔 등 국내외 바이오 기업들과 18건의 기술이전 성과를 기록한 만큼 향후에도 기대가 되는 부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회사의 주력 파이프라인으로는 △샤르코-마리-투스병1A 치료제(TGT-001) △습성황반변성 치료제(TG-wAMD) △B형 혈우병 치료제(TG-LBP) △만성 HBV 감염 치료제(TG-HBV) △차세대 CAR-T 세포치료제(Styx-T Platform) 등이 있다. 이 대표이사는 “CAR-T 치료제에 유전자 교정 기술을 적용하면 기존 치료제 대비 치료 효능 향상, 적응증 범위 확대가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그린바이오’ 역시 주요 포인트다. 툴젠은 다양한 식용 작물에 유전자 가위 기술을 적용해 제초제 저항성이 큰 콩과 옥수수, 솔라닌 독성을 억제한 감자, 가뭄 내성 고추 등을 개발하고 있다. 이 대표이사는 “원천 특허를 통한 선도적 지위를 바탕으로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한 연구개발, 임상, 첨단 설비 도입 등에 적극 투자에 나설 것”이라며 “인류의 건강과 복지,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상장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자발적으로 ‘풋백 옵션’(환매청구권)을 부여했다. 이에 상장일로부터 3개월까지 공모주의 가격이 90%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 일반 투자자들은 증권사에 공모주를 되팔 수 있다. 이는 투자자 보호의 장치이자, 주관사가 내세우는 ‘보증’인 셈이다.
한편 툴젠의 공모 희망 밴드는 10만~12만원이다. 총 100만주를 공모한다. 25일부터 오는 26일까지 기관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30일 공모가를 확정한다. 이후 12월 2~3일 청약을 진행해 12월 초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