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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다윗 한바이오그룹 회장은 5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집무실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갖고 “암(癌)·치매 등이 발병하면 자신의 NK 세포 및 줄기 세포로 치료함으로써 안전하고 고통 없이 질병에 대응하는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한바이오의 포부가 담겨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지난해 1월 설립한 한바이오는 세포 전문 바이오 회사다. 국내 처음으로 마이 셀 케어라는 개념을 선보이며 유전자 검사를 통해 암을 예측·예방하고 치료를 대비하는 원 스톱(One-Stop) 솔루션을 제공한다. 한국인 유전자 빅데이터를 가장 많이 구축하고 있는 인실리코젠과의 협업으로 검사 정확도가 100%에 가깝다. 업계 최고 수준이다. 또한 데이터 식품 선도기업 디이프와 함께 유전자 맞춤형 식단·정밀 식품 분석 등을 실시해 본인에게 최적화된 식생활을 컨설팅하고 있다.
NK 세포는 하루에 생기는 5000여 암 세포와 싸우는 백혈구의 일종이다. 돌연변이 된 비정상 세포와 암 세포만을 구분·저격하는 스마트한 세포다. 건강할 때 NK 세포를 미리 보관해두면 발암(發癌) 시 치료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자가 세포가 암을 공격하게 하므로 항암제 거부 반응과 후유증이 없다.
한바이오는 영하 196도에서 동결 보관 후 30~40년이 지나 해동해도 세포 생존율이 90% 이상에 달하는 보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60㏄ 혈액(백혈구)에서 채취한 NK 세포를 2주일 만에 20억 셀까지 배양하는 기술도 확보했다.
강 회장은 “한바이오는 10여 년간 세포 연구에 매진해 온 숙련된 연구원들의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세포 보관 사업 1세대”라며 “세포 보관 및 배양 기술은 국내 최고라고 자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줄기 세포는 퇴행성관절염·치매와 같은 노화 방지 치료에 쓰인다. 분리 기술은 SVF(줄기 세포를 포함한 초기 기질 세포층)만 분리·배양하는 것이 핵심이다. 작은 크기로 세포를 배양해 불필요한 물질이나 노폐물을 제거하는 배양 기술 역시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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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한바이오는 세포 기술을 기반으로 웰니스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줄기 세포를 이용한 발모(發毛) 및 미용 관련 사업까지 영위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강 회장은 “발모와 연관된 획기적인 세포 배양 기술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기능성 줄기 세포 배양액 화장품을 완성했다”면서 “해외 법인 한바이오 USA와 협력해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비즈니스를 구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28일부터 시행될 예정인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라 한국에서도 자가 세포 치료가 가능하다. 그동안 줄기 세포 및 NK 세포 치료는 법적 근거가 없어 해외 치료에 의존해왔다. 강 회장은 “향후 재생치료 산업이 급속도로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경기 군포시 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GMP) 세포 처리시설 준공을 위한 선제적 투자와 상업화를 겨냥한 임상 시험을 수행할 전문 의료기관과 제휴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바이오는 줄기 세포를 추출해 3D 프린터로 인체 유사 장기인 오가노이드를 제조·생산하는 미국 특허를 비롯해 총 5건의 국내외 특허를 출원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