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SKC·SK디앤드 등 ‘닥공 투자’
미래 불확실성 속에서도 가장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계열사는 SK이노베이션(096770)이다. 정유 부문 수익 악화로 올 1분기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은 SK이노베이션은 최근 LG화학과의 미국 내 배터리 분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조지아주에 약 8900억원(7억2700만달러)을 투입해 11.7GWh규모 제 2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의 이 같은 결단은 외부변수에 급격히 출렁이는 정유·화학에서 배터리 사업부문으로의 딥체인지를 본격화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는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은 최 회장이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을 ‘포스트 반도체’로 육성하겠다고 선언한 것과도 맞물려 있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은 1공장 9.8GWh를 더해 미국에서만 연간 43만대(대당 50KWh 기준) 전기차에 납품할 수 있는 배터리 생산라인을 갖추게 된다. 이에 따라 2023년까지 생산능력이 71GWh 규모로 증가하고 2025년에는 100GWh가 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중국, 헝가리, 미국 등 글로벌 거점에 배터리 공장을 계속해서 건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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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E&S도 올 1월 동남아투자법인에 약 1100억원을 출자한 데 이어 3월에는 호주 산토스 다윈 LNG프로젝트 지분 25% 인수에 약 4500억원(3억9000만달러)을 투입(미집행)했다. 이번 계약은 글로벌 기업들의 LNG 인프라 확보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이뤄낸 성과라는 데 의의가 큰 것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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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개발 회사인 SK디앤디(210980)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부동산 업황이 침체를 겪는 중에도 매출성장세가 기대되는 계열사로 꼽힌다. SK디앤디는 신규 부동산 개발 투자자금 확보 차원에서 지난달 1328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하기도 했다. 납입일은 이달 22일로 800억원은 의성 풍력단지 및 청주·음성 연료전지사이트에 대한 시설자금으로, 528억원은 부동산 개발시 에쿼티 프로젝트 자금으로 각각 투자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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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계열사들은 미래성장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현금 확보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SKC는 SKC코오롱PI 매각자금(3035억)과 SK피아이씨글로벌 지분 이전으로 1조원가량의 현금을 확보한 상태다. 앞서 SKC는 2월 초 화학사업을 분사하며 차입금 3000억원을 이전했으며 3월에는 지분 49%에 해당하는 4억6460만달러(약 5650억)를 수령했다.
SK E&S도 중국 차이나가스홀딩스(CGH) 지분(10.25%) 매각으로 1조8140억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했다. SKC와 SK E&S는 재무구조개선과 함께 신규투자재원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특히 SKC의 경우 최근 두산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물화될 가능성이 높은 동박 제조사 두산솔루스(336370) 인수전 참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확장을 노리고 있는 SKC로선 두산솔루스 인수로 해외 네트워트 강화와 함께 글로벌 동박 제조사로 입지를 강화할 수 있어서다.
‘렌탈·모빌리티’를 양대 축으로 성장 중인 SK네트웍스(001740) 역시 6월 초 유입되는 현대오일뱅크에 대한 주유소 영업권 매각자금 1조3000억원을 재무건전성 확보와 함께 SK매직과 SK렌터카의 성장을 위한 자금투입에 나설 예정이다. 아울러 미래성장을 위한 추가 M&A(인수·합병)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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