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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내정자 표결은 총 28명 가운데 한국당을 제외한 18명이 참여, 찬성 17표, 반대 1표로 가결됐다. 김 내정자에 대한 국회 운영위 임명동의가 완료되면서 지난해 12월 문희상 국회의장이 내정했던 국회예산정책처장과 국회입법조사처장 인선이 약 3개월 만에 마무리됐다.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은 지난 18일 운영위에 상정됐다. 하지만 김 후보자가 변호사 활동 중 의뢰인에게 불리한 법원 조정 수용을 권유하고 일주일 뒤 상대편 법무법인으로 옮겼다는 변호사 윤리규정 위반 의혹이 불거지며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처리 유보를 요청했다.
이날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긴급 의원총회로 운영위 개의 시간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여야 4당이 한국당 없이 표결을 시작한데 대해 항의하며 자리를 떠났다.
애초 운영위는 오후1시30분 개의 예정이었으나 한국당 요청으로 오후 1시50분으로 연기했다. 여야 4당 의원들은 40분간 한국당을 기다렸으나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의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위해 2시30분께 표결을 시작했다. 윤소하 의원은 자유한국당을 지칭해 “한두번도 아니고 자기들 마음대로 하려면 하고 말려면 말라는 식”이라고 말했다.
오후 2시38분께 운영위 회의실에 입장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홍영표 운영위원장을 향해 강하게 반발하자 여야 의원들 사이에 설전이 일기도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오지 않겠다는 것도 아니고, 늦춰달라고 말씀드렸는데 왜 기다려주질 않나”며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도 그렇고 여당의 일방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사건”이라며 언성을 높였다. 나 원내대표는 “오늘 운영위가 개최된 것에 위원장이 유감 표시를 해주시고 저희 토론 들어주신 다음에 투표를 진행할 것을 정식으로 요청한다”고 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마음대로 하라”며 퇴장했다.
같은당 정양석 의원도 “의총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곧 마치고 갈테니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했는데 강행해버리면 어떻게 화합하는 운영위가 될 수 있겠냐”며 “야당을 이렇게 무시해서 되겠느냐”고 항의했다. 송석준 의원은 “독재적 협상”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이철희 민주당 의원은 “한국당 의원들이 올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말자고 유의동 바른미래당 의원과 합의하고 먼저(투표를)진행한 것”이라며 “저희가 2시30분까지 기다렸는데도 오지 않아서 먼저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황희 의원도 “운영위원회에 한국당만 있나”라며 “바른미래당과 국민의당(민주평화당을 지칭) 정의당도 다 같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종민 의원도 “윤소하 의원이 대표연설을 해야하는데 어떻게 계속 기다리나”며 “늦게 와서 큰소리를 치다니 예의가 없다”고 힐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