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자 "한국당, 터치 있었지만 성폭력은 없어"..민주당 "이만우 모르쇠"

박지혜 기자I 2018.03.08 18:34:47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자유한국당 성폭력대책특별위원회 위원장인 박순자 의원은 8일 첫 회의에서 “우리가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들은 거의 ‘터치’, 술자리 합석에서 있었던 일들”이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유한국당의 여성 성폭력 근절대측위 첫 회의에서 “보수 진영인 한국당은 성도덕에서 보수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우리 당에서는 성폭력으로 하룻밤을 지내고, 이런 걱정을 듣게 하는 일은 없었다고 말씀드린다”면서 “앞으로는 장담할 수 없지만, 지금까지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는 조그만 것이 나올 때마다 곧바로 처리가 이뤄졌다. (다른 당에서) 감춰져 있다가 지금 한꺼번에 나오고 있어서 한국당 보다 많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이만우 전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의 전신) 의원의 성폭행과 연관되면서 파장이 일었다.

자유한국당 박순자 성폭력근절대책 특별위원장이 8일 국회에서 열린 ‘성폭력근절대책특별위원회 1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수원지법 안양지원은 이날 강간치상 혐의를 받고 있는 이 전 의원에 대해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전 의원은 지난해 11월 경기도 안양의 한 숙박업소에서 지인인 50대 여성 A씨를 성폭행하려다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김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경찰은 ‘사건 현장 CCTV 등을 분석한 결과 이 전 의원이 강제로 피해 여성을 끌고 들어가는 장면이 확인됐다’며 사실상 조사가 마무리 된 상태라고 설명했다”며 “성폭행을 시도하다 상해까지 입혀놓고도 사과나 반성은커녕 ‘강제성이 없
이만우
었다’며 뻔뻔하게 혐의를 부인했던 이 전 의원의 구속은 사필귀정”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더 경악할만한 것은 아무런 조치나 사과도 없는 자유한국당의 모르쇠 행태”라며 “자유한국당은 당내 징계 등 엄정한 조치는커녕, 이렇다 할 입장표명도 없이 함구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이 일언반구도 없이 침묵을 지키는 것은 유구무언인 것인가, 아니면 이 전 의원의 강간치상 혐의를 비호하기 위함인가”라면서 엄정 조치하는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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