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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리솜리조트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담당하는 대전지방법원과 매각주간사 삼일회계법인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호반건설주택을 선정했다. 앞서 지난해 12월 27일 진행됐던 매각 본입찰엔 호반건설주택을 포함 총 4곳이 참여했다. 이번 매각은 스토킹 호스(stalking-horse)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매도자 측은 조만간 경쟁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쟁입찰에 참여한 원매자는 호반건설주택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해야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호반건설주택이 경쟁자와 같은 조건만 내건다면 협상권은 그대로 유지된다.
리솜리조트 매각은 회사 자산 전체와 영업 관련 승계 부채(공익채무)를 일괄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달된 인수자금은 회생채무를 변제하기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리솜리조트의 주요 주주는 농협은행(67.20%, 지난해 4월 기준)과 신상수 전 회장(27.20%), 관계사인 리솜마케팅(5.60%)이다.
리솜리조트는 지난 2001년 충남 태안 안면도에 건설한 오션캐슬과 충남 예산에 있는 덕산 스파캐슬, 충북 제천의 제천 포레스트 등 종합리조트 총 3곳을 보유하고 있다. 리솜리조트가 보유한 강원도 고성군 화진포 사업 부지의 경우, 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달 중 KTX 경강선이 개통돼 영동지역 접근성이 개선되고 평창올림픽 등 호재가 있어서다.
리솜리조트는 매출원가와 금융비용을 관리하지 못해 경영난에 시달려왔다. 특히 신상수 전 리솜리조트 회장이 2015년 NH농협은행 등에서 650억원 대 사기대출을 받아 구속 기소된 사건이 회사에 치명타가 됐다 . 2015년 채권단과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협약을 맺었지만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결국 지난해 2월 대전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한편 호반건설그룹은 이번 리솜리조트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완주 여부에 대한 의구심을 풀게 됐다. 호반건설그룹은 그동안 동부건설과 보바스기념병원, SK증권 매각 예비입찰엔 참여한 뒤 본입찰에서 발을 빼는 행보를 반복하며 “진정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았다. 호반건설그룹은 현재 대우건설 예비입찰에 참여한 상태다. IB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오는 19일쯤 본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