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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 탕 대만 디지털총무정무위원(장관)은 12일 동대문디지털플라자에서 열린 세계 최대 국제해킹방어대회 ‘코드게이트 2017’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통해 열린정부(오픈 거버먼트)에 대해 강조했다.
열린정부는 정부에서 진행하는 사업이나 정책 프로세스 등을 국민에게 공개하는 것을 말한다. 탕 장관은 지난해 대만 디지털총무정무위원(장관)에 오르면서 열린정부를 추진하고 있다.
대만 정부는 지난해 정권 교체 이후 인수기간때부터 열린정부를 추구해왔다. 탕 장관은 “대만의 모든 부처에서 진행하는 100만달러 미만 인프라구축은 관련 데이터를 인터넷에 공개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서로 다른 가치관이 공유가 돼야한다는 원칙하에 오픈 정부를 수립한 것”이라고 말했다.
탕 장관은 대만이 과거부터 오픈 정부를 추구했던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지난 2014년 ‘해바라기 운동’ 이후 정보 공유에 대해 중요성이 확산됐다.
탕 장관은 “1987년에 대만은 30년동안의 계엄령을 끝내고 언론, 표현의 자유를 얻게 됐으며 1996년에 대만 대통령이 직선제로 처음 뽑혔다”면서 “대만은 표현, 참여, 공유의 자유 등 오랫동안 투쟁을 통해 얻어낸 것을 ICT 인프라를 통해 지키기 위해 해커와 정부가 서로 협력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최근 대만은 공유차량서비스 ‘우버’ 서비스에 대한 정책도 모든 것을 국민들과 공개하며 진행했다. 이해관계자는 물론 시민들이 의견을 공유하는 사이트를 만들어 의견을 공유하도록 했다.
탕 장관은 “우리는 3주동안 이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공감대가 형성되는 아이디어를 모은 다음 협상을 진행했으며 사람들이 80% 이상 공감한 것을 바탕으로 합의안을 만들었다”면서 “사람들의 의견을 모두 경청하고 의견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했다.
탕 장관의 이력은 화려하다. 아이큐(IQ) 180의 천재 해커이자 대만 최연소 장관인 탕 장관은 14세에 학교를 중퇴하고 독학으로 프로그래밍을 배웠다. 19세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검색 엔진 회사를 창업하고 최근까지도 애플 컨설턴트로 근무했다. 24세에 성별을 남성에서 여성을 바꾼 트렌스젠더가 됐다. 지난 2014년 국민당의 일방적인 대중국 무역정책에 철회를 요구하는 ‘해바라기 운동’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면서 사회 활동에 뛰어들게 됐으며 기술을 이용해 정치·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시민해커(시빅해커)’로 활동하게 됐다. 지난해 35세 나이로 대만 장관에 오르면서 최연소, 최저학력, 최초 트렌스젠더 장관을 전세계 관심을 주목시켰다.
마지막으로 탕 장관은 시민해커 역할은 계속 할 것을 다짐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우리가 무력감을 느끼지 않겠다는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을 찾을 수 있고, 희망, 두려움 등을 모두 공유할 수 있다”면서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우리가 이뤄내는 모든 진전은 그것 자체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