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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밀실 집필을 강행한 국정 역사 교과서 현장 검토본은 뉴라이트 계열 역사 인식을 고스란히 반영했다”며 “교과서는 역사학계 공통 견해를 담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부는 전날 웹 사이트 ‘올바른 역사 교과서’에 국정 역사 교과서 현장 검토본 3종(중학교 역사 1·2, 고등학교 한국사)을 전자책(e-book) 형태로 공개했다. 이를 쓴 집필진 명단도 함께 공개했다.
학부모회는 그러나 “국정 역사 교과서 현장 검토본을 인정할 수 없다. 학교 현장에 발붙이지 못하고 폐기되도록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반발하고 있다. 또 ‘1948년 대한민국 수립’ 표현을 들어 “대한민국은 1919년 3·1운동부터 시작된 게 아니라 1948년부터로 보고 있다”며 “친일을 미화하는 현 정권의 입맛대로 서술됐다”고 강조했다. 1948년 대한민국 수립을 인정할 경우 친일 인사들의 행적을 공(功)처럼 미화할 여지가 있다는 게 이 단체의 주장이다.
집필진과 관련, “현대사 영역은 역사학자가 아니라 정치·경제·군사 전공자들 집필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나종남 육군사관학교 군사학과 교수 등 현대사 집필진 6명 가운데 정통 역사학자는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학부모회는 “아이들이 엉터리 교과서로 배우게 할 수 없다. 국정화 추진에 불복종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