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낮 12시 25분 기준 도쿄증시에서 일본 키옥시아는 전거래일 대비 11.14% 하락한 7만2500엔를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가 실적 발표 이후 8% 넘게 급락하자 SK하이닉스와 키옥시아 등 메모리·저장장치 관련 종목들도 함께 급락하고 있다. 올해 들어 급등세를 이어온 반도체주에 대한 되돌림 압력이 커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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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흐름은 투자자들이 인공지능(AI) 붐에 대해 한층 신중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수 년 동안 AI 관련 종목들이 급등하는 사이 시장이 거의 신경 쓰지 않았던 생산능력 확대, 기술 지연, 부채 증가 등과 같은 소식들이 이제는 기술주를 매도할 이유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이다.
팀 워터러 KCM트레이드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오늘은 ‘뉴스에 팔자(sell the news)’ 흐름이 나타났다.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극도로 높게 반영돼 있었다”며 “밸류에이션이 높아지고 로테이션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상황에서는 강한 실적조차 시장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밴티지글로벌프라임의 헤베 천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기술주가 아닌 업종에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덜하고 매수세가 덜 몰린 종목을 찾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렇다고 반도체 거래가 끝난 것은 아니다. 메모리 가격이 계속 오르거나 다음 반도체 실적에서 강한 서프라이즈가 나온다면 구조적인 AI 스토리가 여전히 살아 있는 만큼 자금은 매우 빠르게 주도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메모리 수요는 급증했지만 시장은 여전히 이번 호황이 전형적인 불황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AI가 더 오래 지속되는 ‘슈퍼사이클(supercycle)’을 만들고 있는지 지켜보고 있다.
헤지펀드 페트라캐피털매니지먼트의 앨버트 용 매니징 파트너는 삼성전자 실적이 “AI 관련 수요의 지속성, 메모리 가격의 회복력 지속, 중장기적으로 업계에 대한 건설적인 전망에 대한 신뢰를 강화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투자자들은 이미 견조한 실적을 가격에 반영했을 수 있으며, 점점 더 메모리 사이클의 장기적인 궤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주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AI 하이퍼스케일러(대형 클라우드 공급업체)로 이동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전략가는 전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하이퍼스케일러들은 이제 안정화될 것으로 본다”며 “반도체주는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반도체 관련주보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플랫폼스 등 하이퍼스케일러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윌슨 전략가는 이 같은 로테이션이 전반적으로 변동성이 크고 약한 증시 환경 속에서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반도체주와 하이퍼스케일러 간 주가 흐름의 괴리가 계속되기는 어렵다고 봤다. 그는 “이런 괴리가 지속될 수는 없다”며 “AI가 시장의 유일한 이야기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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