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금 1.4억" SK하이닉스 '두쫀쿠' 매니저 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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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현 기자I 2026.02.03 14:29:53

성과금 1.4억+1년 두 번 월 기본급 150%
매월 최신 유행 브랜드 사내 팝업 유치
의무 근로 시간 채우면 ''휴무''
연차 사용 시 사내 복지포인트 지급
임신 전후부터 출산, 육아까지 지원
2024년 기준 자발적 이직률 단 0.9%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1인당 성과금 1.4억이라는 파격적인 금액으로 직장인들을 들썩거리게 한 SK하이닉스가 직원들에 요즘 가장 핫한 디저트인 ‘두쫀쿠’를 지급한다는 소식에 온라인이 또 술렁이고 있다. 이직률이 단 0.9%밖에 안 된다는 SK하이닉스의 사내 복지를 들여다봤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당근에 ‘SK하이닉스 두쫀쿠 매니저’라는 제목으로 아르바이트 구인 글이 올라왔다. 공고에 따르면 충북 청주에 위치한 SK하이닉스 사내 팝업 행사장에서 4일간 두쫀쿠를 판매하는 일이다.

SK하이닉스에서 직접 작성한 게 아니고 팝업 업체 측이 올린 글인데 굉장한 화제를 모았다. 그도 그럴 것이 ‘두쫀쿠’는 요즘 오픈런을 해도 먹기 힘들 정도로 유행의 최선두에 있는 디저트이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매월 경기 이천과 청주 캠퍼스를 번갈아 가며 최신 유행 브랜드를 사내에 유치하고 있다. 지난해 이천 캠퍼스에는 고디바 베이커리, 하트티라미수, 만석닭강정 등이 입점했고 청주 캠퍼스에서는 치플레(치즈케이크), 벽돌케이크, 연백딸기모찌, 아미카(감자칩) 등이 줄을 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사소한 간식부터 시작해 SK하이닉스의 사내 복지는 업계 최상급이다. SK하이닉스는 하루 최소 근로 시간을 1시간으로 축소하고, 구성원들이 오전 6시부터 오후 10시 사이에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또 1시간 단위로 사용할 수 있는 단기 휴가를 도입하는 등 유연근무제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왔다.

구성원의 자율적인 근무 시간 조절을 통해 일·생활 균형과 업무 몰입도를 높이는 ‘선택적 근로시간제’와 ‘해피 프라이데이’도 워라밸 문화 확산의 주요 제도로 꼽힌다.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통해 구성원들은 총 근무 시간 안에서 업무 시간을 스스로 디자인할 수 있다. 또, 의무 근로 시간을 채우면 매월 두 번째 금요일에는 휴무를 통해 재충전할 수 있는 해피프라이데이 활용이 가능하다.

SK하이닉스는 휴가 사용을 장려하는 제도도 확대했다. ‘연차 사용 리워드 포인트’를 도입해 일정 수준 이상의 연차 사용 시 사내 복지포인트를 제공하는 등 휴가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이 외에도 연차·휴가 자가 승인, 최대 3주의 장기근속 휴가, 징검다리 휴일과 매월 네 번째 금요일 공동 연차, 교대근무 구성원을 위한 야간 근무 케어 휴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SK하이닉스 '두쫀쿠' 팝업 매니저 구인글 (사진=당근 캡처)
특히 임신 전후부터 출산, 육아까지 지원하는 ‘올인원 케어(All in One Care)’가 직원들 사이에선 평이 좋다. 난임 휴가 및 의료비 지원, 임신 기간 단축근로제, 다자녀 출산 축하금 등이 제공된다. 임신·출산 쉼터 ‘도담이방’도 곳곳에 운영 중이다.

사업장별 직장 어린이집과 다수의 수유 시설 및 산모 휴게실을 마련해 안정적인 보육 환경을 갖추고, 육아 휴직 복직자와 워킹 페어런츠를 위한 ‘소프트랜딩 프로그램’과 심리 상담·코칭도 지원하고 있다.

2024년 기준 출산 휴가 사용자는 354명, 육아 휴직 사용자는 756명으로 집계됐다. 육아 휴직자 중 남성도 162명에 달해 고용불안 고민 없이 눈치 보지 않고 육아 휴직을 사용할 수 있는 조직 문화가 정착됐다는 평가다. 복직률 역시 98.8%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복지 수준은 수치로 드러난다. SK하이닉스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5’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자발적 이직률은 0.9%에 불과했다. 전체 이직률도 1.3%로, 직원 스스로 회사를 떠나는 비율은 1% 미만이다. 이직률은 2021년 3.8%에서 2022년 2.4%, 2023년 1.8%로 계속 하락해왔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이직률과 자발적 이직률 모두 최저치를 찍었다.

(사진=연합뉴스)
파격적인 성과급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당근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47조 2063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오는 5일부터 지급될 예정인 초과이익분배금(PS) 규모는 약 4조 7206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해 하반기 협의를 통해 PS 지급 한도(최대 1000%)를 폐지했다. 이에 전년도 영업이익의 10%를 재원 삼아 PS 산정 금액의 80%는 당해에 지급하고, 나머지 20%는 2년에 걸쳐 이연 지급(매년 10%씩)하는 방안을 적용한다. 지난해 6월 기준 구성원 약 3만 3000명으로 단순 계산하면 1인당 약 1억 4000만 원 수준이다.

이에 더해 1년에 두 번 지급되는 생산성 격려금(PI) 역시 최대치인 월 기본급의 150%로 지난달 30일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PI는 반기별로 수립한 계획이나 목표를 달성한 정도에 따라 영업이익률 30% 이상이면 150%를 지급하는 SK하이닉스의 대표 성과급이다.

재직 인증을 해야 글을 올릴 수 있는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SK하이닉스 직원이 쓴 글에 따르면 “CEO(최고경영자)부터 말단 사원까지 광기에 휩싸여 폭주 기관차처럼 회사 전체가 달리는 것 같다”고 회사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요즘 거의 매일 13~14시간씩 회사에 있다”며 고된 업무를 토로하면서도 “근데 성과급 챙겨준다고 하니 다들 버티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한 HR(인사) 업계 관계자는 “실제 삶에 도움이 되는 복지 혜택과 일의 효율성을 높이는 유연한 조직문화, 실적에 기반한 파격적 보상 체계가 맞물리면서 직원 만족도가 극대화된 사례”라며 “반도체 업계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SK하이닉스의 직원 복지는 벤치마킹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일·생활 균형을 추구하는 것은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면서 구성원의 의욕과 역량을 한층 더 끌어올리는 결과로 이어진다”며 “앞으로도 구성원의 경험을 기반으로 제도를 지속 발전시켜 일과 삶이 조화를 이루는 근무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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