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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인구 900만명 돌파…"일하고 싶다" 절반 넘어(종합)

공지유 기자I 2022.09.29 20:59:30

근로 원하는 고령자, 전체의 54.7%
일하는 고령자 절반은 고용 불안감
전문가 "지속가능 일자리 창출해야"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올해 사상 처음으로 9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이중 절반 이상이 생활비 마련 등을 위해 계속 일을 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의지가 있는 고령인구의 노동시장으로 유입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일자리 창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고령자 통계’에 따르면 올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901만8000명으로 사상 처음 900만명을 돌파했다. 전체 인구 중 17.5%가 고령자라는 의미다. 통계청은 3년 뒤인 2025년에는 고령인구 비중이 20.6%로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봤다. 고령사회에서 초고령사회로 도달 연수는 7년으로 오스트리아 53년, 영국 50년, 미국 15년, 일본 10년 등에 비해 매우 빠르다.

고령인구의 절반이 넘는 54.7%는 장래에 일하고 싶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근로를 원하는 고령자는 △2012년 42.6% △2014년 44.9% △2016년 43.7% △2018년 47.3% △2020년 51.9% △2022년 54.7%로 10년새 12.1%포인트 증가했다. 고령자가 취업을 원하는 이유로는 ‘생활비 보탬’을 꼽은 사람이 53.3%로 가장 많았고 ‘일하는 즐거움’이라는 답변은 37.3%가 나왔다. 수입을 목적으로 일한 고령자의 절반 가량은 고용 불안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에 ‘고용 불안감을 느낀다’는 답변은 44.9%에 달해 2011년(41.2%)대비 3.7%포인트 늘었다.

일의 질적인 측면에서 보면 고령층의 일자리는 전문직보다는 단순노무가 많았다. 지난해 65세 이상 취업자의 직업별 비중은 단순노무종사자가 36.6%로, 관리자·전문가(4.8%), 사무 종사자(3.4%)에 비해 크게 높았다. 산업별로는 사업·개인·공공 서비스 및 기타 분야 비중이 44.0%로 가장 높았다.

은퇴 연령층의 소득 분배지표는 2016년 이후 개선되고 있으나 빈곤율은 여전히 높았다. 2019년 기준 66세 이상 노인의 상대적 빈곤율은 43.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5개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과 프랑스의 상대적 빈곤율은 각각 23.0%, 4.4%에 불과했다.

고령인구의 절반 가량은 국민연금을 통해 노후를 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노후를 준비하고 있다’고 답한 고령자는 56.7%였으며, 이들은 노후 준비 방법으로 △국민연금 48.4% △예·적금 17.1% △직역연금 11.1% 등을 꼽았다.

전문가들은 초고령화 사회 진입이 임박한 상황에서 고령인구에 대한 정부의 정책 변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정재훈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70~80대의 경우 기초연금을 인상해 빈곤율을 완화해야 할 것”이라면서 “일정 수준 이상의 학식과 기술을 갖춘 베이비붐 세대의 경우 스타트업 등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문재인 정부에서 5년간 공공일자리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정부 지원이 끝나면 일자리는 사라지는 식이었다”면서 “임시방편이 아닌, 지속 가능한 고령자 맞춤형 일자리 창출·발굴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 2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화성행궁 광장에서 열린 ‘제11회 수원시 노인 일자리 채용한마당’에서 어르신들이 채용 정보 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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