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한국신용평가는 DB금융투자(016610)의 후순위사채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하향 조정했다고 28일 밝혔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을 부여했다.
잇단 자산운용 손실로 이익창출 능력이 저하됐고 주요 사업부문 시장 지위 개선이 더딘 점을 반영했다는 게 한신평 설명이다.
권대정 구조화평가본부 실장은 “작년 4분기 중 종속회사인 유진DEC사모투자신탁에서 249억원의 평가손실을 인식했다”며 “2016년 3분기 대규모 주가연계증권(ELS) 운용·평가손실, 작년 1분기 대우조선해양 기업어음(CP) 감액손실 등 최근 8개 분기 중 3개 분기에서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수수료와 이자 등 기본 이익이 자산운용부문 실적 변동을 흡수하지 못하고 손실 발생이 반복되면서 이익창출 능력이 저하됐다는 판단이다. 또 최근 3년간 저금리 환경,기업금융 시장 확대, 거래대금 증가 등 우호적 시장 환경에도 지속된 손실로 증권사 사업규모와 시장 지위를 가장 잘 드러내는 자기 자본을 늘리지 못한 상황이다. 작년 영업순수익 시장점유율은 1.7%로 2014년(2.0%)보다 하락했다.
IB부문은 최근 2년간 600억원 이상의 영업순수익을 창출했지만 대형사와 중소형사 모두 경쟁이 치열한 분야로 수익창출에 리스크를 수반한다는 평가다. IB부문 수익창출 과정에서 우발부채도 증가세다. 3월말 자기자본대비 우발부채 잔액 비중은 67.3%로 피어그룹 중간값(81.7%)보다 낮다.
권 실장은 “이익창출능력의 안정성 회복이 신용등급 판단 핵심”이라며 “리스크 관리 능력, 자산운용의 실적 변동을 흡수할 이익구조 확보 여부, 주요 사업부문의 시장지위 변동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