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은 9일 “해양 수산분야의 대미(對美) 교역은 미국 대선 이후에도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생간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세종시의 한 식당에서 오찬 기자간담회를 갖고 “해운 물동량은 유럽발 재정위기, 중국 성장 둔화 등 이미 상당부분 위축된 상황이지만 당장 큰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미국과의 교역에는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통상정책에 따른 변화에는 영향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후보가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협상으로부터 철수 등 강력한 무역보호주의를 표방하고 있다. 김 장관은 “당장 트럼프가 TPP에 빠지자 하고 FTA재협상 등을 주장하고 있어 교역 조건 등에서는 진통을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산물과 달리 수산물은 지난 2012년 3월 한미FTA 발효 이후 10년이내에 100%개방하기로 돼 있다. 보호주의가 강화되더라도 이미 개방수준이 높은 터라 수산분야에 한해서는 미국이 추가로 시장을 개방할 요인은 없다. 다만 미국은 5년내 수산품목을 83.4%개방하는 반면, 우리나라는 5년내 62.4%를 개방하는 수준이라 차이가 있긴 하다.
그럼에도 수산물 무역수지는 발효 2년차 이후 한국이 계속 적자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 미국이 별도로 문제제기를 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한미FTA 발효전인 2011년3월부터 1년간 무역수지는 2577억달러 흑자를 보였지만, 1년차에는 407억6000달러 흑자로 줄어들었고, 2년차에는 171억5000달라 적자, 3년차에는 2393억7000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해수부에 따르면 한미FTA 발효 이후 미국과 수산물 교역규모는 33.3% 증가했다. 대미 수산물 수출액은 22.8% 늘어난 반면, 대미 수입액은 47% 늘었다. 김(75.9%), 이빨고기(29.9%), 넙치(144%) 등의 수출이 크게 늘어난 반면 바닷가재(4900%), 연어(236.8%) 명태(79.3%) 수입도 크게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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