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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서울 선거 오염”…개표 중단·재선거 요구 (종합) [6월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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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소현 기자I 2026.06.03 21:56:49

투표용지 부족 사태
3일 장동혁 선관위 항의 방문
가처분 신청 등에는 “개표 중단 없으면 이익 없어”

6·3 지방선거 본투표일인 3일 서울 송파구 잠실 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으로 유권자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안소현 기자] 6·3 지방선거 투표일인 3일 서울 일부 지역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하자 국민의힘이 “사상 초유의 사태”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개표 중단과 재선거 검토를 요구했다. 국민의힘은 일부 유권자의 참정권이 침해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진상규명과 책임자 문책, 재선거 등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시 투표는 유권자의 투표권이라는 참정권이 심각하게 침해된 선거”라며 “진상 파악이 이뤄질 때까지 즉시 개표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장 위원장은 “이미 서울시 선거는 오염된 선거”라며 “오염된 선거는 무효”라고 말했다. 이어 “진상 파악 결과에 따라 서울 선거를 다시 실시해야 한다”며 “선거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유로 덮고 갈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투표용지를 기다리다 돌아간 유권자도 있을 것이고, 이 소식을 접하고 아예 투표장에 가지 않은 유권자도 있을 것”이라며 “오후 6시 이후 투표한 유권자는 개표 방송을 보고 투표한 만큼 투표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장 위원장은 “지금 즉시 중앙선관위를 방문해 개표 중단을 요구할 것”이라며 “선관위는 이번 사태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사실관계와 입장을 밝히고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질의응답에서도 “서울을 예로 든 것일 뿐, 같은 문제가 발생한 모든 지역에 대해 똑같이 개표를 중단하고 재선거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처분 신청 등 법적 절차를 검토하는지에 대해서는 “개표를 중단하지 않고 진행한다면 가처분을 신청해도 신청의 이익이 없을 수 있다”며 “가처분을 기다릴 게 아니라 선관위가 먼저 스스로 개표를 중단해야 한다”고 답했다.

송언석 공동선대위원장도 중앙선관위를 향해 “서울 선거 개표를 지금 즉시 중단하길 바란다”며 “공직선거법 제196조에 의거해 선거 연기를 정식으로 요구한다”고 했다.

정희용 선거대책본부장은 여의도 중앙당사 개표상황실에서 긴급 입장 발표를 열고 “2026년 대한민국 투표 현장에서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되는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선관위의 단순한 준비 부족을 넘어 책무를 저버린 처참한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서울시당위원장도 국회 기자회견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는 민주주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라며 “단순 실수 차원이 아니라 선거 관리 기본 시스템이 무너졌음을 방증한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서울시당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송파구 문정1동 4투표소, 문정2동 2투표소, 잠실2동 6투표소, 잠실7동 2투표소, 잠실4동 5투표소 등 송파구 일대 다수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 문제가 발생했다. 인천 연수구 송도5동 제1투표소에서도 투표용지가 부족해 유권자들이 대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앙선관위는 “제9회 지방선거 투표율이 지난 선거보다 높아 송파구 일부 투표소에서 준비된 투표용지가 부족해졌다”며 “대기 중인 유권자는 투표 마감 시각이 지나더라도 정상적으로 투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선관위 해명만으로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신동욱 국민의힘 공명선거 안심투표위원장은 이날 경기 과천 중앙선관위를 항의 방문해 허철훈 선관위 사무총장 등과 면담했다.

신 위원장은 “서울 상당수 지역에서 오후 3시경부터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선관위의 선거 관리가 총체적으로 부실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송파·강남 지역은 국민의힘 지지세가 높은 곳인데 왜 이곳에서만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는지 의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했다.

허 사무총장은 면담에서 “일부 지역에서 투표용지 이송으로 많은 국민께 불편과 심려를 끼치고 선관위 신뢰를 훼손시킨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며 “상황을 조속히 파악해 국민께 알리겠다”고 밝혔다.

허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9시 과천청사에서 대국민 사과를 하고 “이번 사안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개표가 종료되는 즉시 일부 투표소의 투표용지가 부족했던 원인과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해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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