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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1단계 휴전 이후에도 이스라엘군 임시주둔 허용
로이터통신은 17일 소식통을 인용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인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들을 돌려보내고 이스라엘 감옥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을 교환하는 내용을 바탕으로 휴전 협정이 며칠내 이뤄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BBC 역시 협상에 참여한 팔레스타인 고위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협상이 “결정적이고 마지막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이날 하마스는 공식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추가 조건을 부과하지 않는다면 휴전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카타르에서 대리인을 통한 협상을 하고 있다. CNN에 따르면 이스라엘 협상 대표단에는 모사드와 신 베트 등 정보기관 관계자가 포함돼 있다고 한다.
외교소식통은 CNN에 현재 협상안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3단계 휴전안과 거의 유사하다고 밝혔다. △1단계: 6주간의 전투 중단, 인질 일부 석방, 이스라엘군의 인구 밀집 지역 철수 △2단계: 이스라엘군 완전 철수와 하마스의 모든 인질 석방 △3단계: 가자지구 재건이 내용이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으로 잡혀간 이스라엘 인질은 96명이며, 이스라엘은 이 중 62명은 아직 살아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하마스는 1단계 휴전과 동시에 이스라엘군이 전면 철수해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바꿔 일시적 주둔이 가능하는데 합의했다. 구체적으로 필라델피아 회랑이라고 불리는 가자-이집트 국경 지역과 가자지구를 위아래로 양분하는 넷자림 회랑에 이스라엘군이 주둔할 가능성이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 8월 협상 당시에도 이 지역에 이스라엘군 주둔을 주장해왔다. 반면 하마스는 이를 강력하게 반대했는데 이는 결국 협상 불발로 이어졌다.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집트-가자 경계인 라파 국경에서 팔레스타인쪽을 더이상 관리하지 않기로 했다. WSJ는 “최근 몇 주동안 하마스는 몇몇 핵심 사안에서 더 유연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취임 전 가자지구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입장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6일 기자회견에서 내년 1월 20일, 즉 자신이 취임하는 날까지 하마스가 인질을 석방하지 않으면 “지옥의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위협했다. 같은 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트럼프 당선인이 인질 문제를 위한 특사로 지정한 애덤 볼러와 비공개 면담을 진해하기도 했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인사들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지난 12일 중동 순방을 시작한 데 이어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안보보좌관도 이스라엘에 파견됐다. 번스 국장도 현재 카타르를 방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든 대통령의 중동 수석 고문인 브렛 맥거크 역시 현재 도하에 머물고 있다.
◇신중론도…“여전히 이견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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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16일 이스라엘 의원들에게 “2023년 11월 인질 교환 이후 인질 문제에 대해 이렇게 다가간 적이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후 엑스(X)에 “가자에 대한 내 입장은 분명하다. 우리는 가자에서 하마스의 군사 및 정부 권력을 물리친 후 이스라엘은 완전한 행동의 자유를 누리며 가자 지구에 대한 안보 통제권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BBC는 카츠 장관의 발언을 가리켜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격차를 메우려는 협상가에게는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이스라엘이서 이는 극우 이스라엘 내각 장관의 지지를 보장하는데 필수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극우 파트너들과 손잡고 있다.
존 커비 백악관 대변인 역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스라엘도 말한 것처럼 (휴전 협상에) 점점 더 가까워져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러나 낙관론에는 신중하다. 전에도 여기까지 왔으나 타결되지 못한 적이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