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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선 대출우대금리(LPR)가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인민은행은 부동산 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주택담보대출 등 중장기 자금을 융자할 때 기준이 되는 5년 만기 LPR을 지난해 세 차례 내렸다. 우량기업 대출금리의 지표인 1년 만기 LPR은 두 차례 인하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돌연 ‘위드 코로나’로 방역 기조를 전환했다. 그 직후에는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급증했으나 2월 6일 기준(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집계) 전월 최고치 대비 의료기관 사망자 수가 97.6% 줄어드는 등 진정되는 모습이다.
중 이코노미스트는 “대규모 감염 사태가 완화되기 시작한 이후 경제활동의 빠른 반등은 단기적으로 추가적인 통화 부양의 필요성이 적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도 “3~6개월 뒤 코로나19 대규모 감염이 반복돼 경제에 충격을 준다면 2분기에는 금리를 인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올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1.7%로 제시했다. 앞서 ‘위드 코로나’로 전환한 주요국들이 가파른 인플레이션을 직면했으나 중국은 상황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는 “경기 둔화 등으로 소비 의지와 여력이 회복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식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올해 통제되는 수준일 것”이라면서 “부동산 시장 약세가 이어지고 있고 노동력의 공급은 여전히 수요를 초과한다”고 말했다.
연초 인민은행은 다양한 통화 정책 도구를 종합적으로 사용해 유동성을 합리적으로 충분히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와 연동되는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가 이달 인하될 것이라 예상하는 설문조사는 없으나, 일각에선 1분기 MLF 금리 가능성을 언급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 이코노미스트는 은행의 비용을 절감하고 LPR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도록 인민은행이 예금 금리에 변화를 주거나, 은행 간 유동성 격차를 좁히고 통화 성장을 촉진하고자 은행 지급준비율(RRR)을 총 50~100bp(1bp=0.01%포인트) 인하할 수 있다고 봤다. RRR 인하 예상 시점은 MLF 만기 등을 고려해 올해 하반기로 내다봤다. 그는 인민은행이 재정 정책을 보완하는 구조적 도구에 더욱 의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