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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장 경선 3강 구도 확정…홍준표 VS 친박·친윤

김유성 기자I 2022.04.13 17:21:18

국민의힘 공관위, 홍준표·유영하·김재원 확정
김행 대변인 "본선 경쟁력에 따라 결정했다"
홍준표 지지율 최선두, 유영하·김재원 추격

[이데일리 김유성 김보겸 기자]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공천에서 홍준표·김재원 의원과 유영하 변호사 3인이 경선 후보로 최종 선정됐다.

경선 통과가 곧 당선을 의미하는 이번 대구시장 후보 경선은 대권 주자였던 홍준표 의원이 출마 선언을 하며 일찌감치 달아 올랐다. 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김재원 의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유영하 변호사까지 뒤이어 출마 선언을 하면서 선거 열기가 고조된 상황이다.

대구광역시장에 공천 신청한 홍준표 의원이 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광역단체장 공천신청자 면접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3일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회의를 열고 대구광역시와 수원특례시, 용인특례시 등에 대한 경선 후보 공천을 했다. 김행 국민의힘 공관위 대변인은 “본선 경쟁력 순으로 해서 김재원, 유영하, 홍준표 예비후보를 선정했다”면서 “어떤 정치적 고려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경남도지사 경력에 당 대표와 대권 도전까지 했던 화려한 이력의 홍 의원은 대구시장 경선 후보 중 최선두를 달리고 있다. 영남일보와 대구KBS가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대구시민 1002명을 대상으로 지난 10~11일 조사한 대구시장 후보 적합도 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p)에서 홍 의원은 34.7% 지지율을 기록했다.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19.8%), 유영하 변호사(17.9%)보다 높은 수준이다.

다만 홍 의원이 지난 대선 경선 후에도 윤석열 당선인 측과 대립각을 세운 바 있고, 예전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을 1호로 출당시킨 부분이 있다. 윤 당선인과 박 전 대통령의 행보에 따라 대구 민심이 움직이면 홍 의원의 지지율도 출렁일 수 있다.

실제 정치·행정 경험이 없는 유영하 변호사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공개 지지 선언에 힘입어 2~3위 그룹까지 올라왔다. 홍 의원과의 격차도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대선 윤석열 당선인을 도왔던 김재원 의원도 친윤이면서 친박으로 분류된다. 홍준표 대 친박 혹은 홍준표 대 반홍준표 구도가 된 셈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1일 오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같은 상황 속에 반(反) 홍준표 연대 움직임까지 포착되고 있다. 유 변호사와 김 의원의 단일화가 그 중 하나다. 두 후보의 지지율을 합하면 홍 의원과 비슷하거나 앞설 수 있다. 지난 12일 윤 당선인이 대구로 내려와 박 전 대통령과 회동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던 것도 단일화 가능성을 부채질하고 있다.

유 변호사와 김 의원도 단일화에 선을 긋지 않고 있다. 유 변호사는 지난 11일 선거사무실 개소식에서 단일화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러나 “(단일화 가능성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되지 않겠는가”라고 말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이들 후보에 견제구를 넣고 있다. 유영하 변호사에 대해서는 전직 대통령의 후광에 기대어 선거에 나왔다고 비난했다. 김 의원과는 현역 의원 페널티 부과 룰을 놓고 정면 대립하기도 했다.

한편 국민의힘 공관위는 △제주 문성유·장성철·허향진 후보 △수원 김용남·홍종기 △고양 김종혁·이균철·이동환 △용인 권은희·이상일·이원섭 △창원 김상규·장동화·차주목·홍남표 등의 경선 대진표를 이날 발표했다. 강원도지사 공천 결과는 추후 발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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