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국제고, 또 역사 쓸까…정의용 장관 "건투를 빈다!"

정다슬 기자I 2021.07.07 16:39:40

봄 고시엔 16강 진출 이어 여름 고시엔 도전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일본 고교야구 최대행사인 선발고교야구대회(甲子園·고시엔) 본선에 외국계 학교로는 처음으로 16강에 진출한 교토국제고등학교 야구부가 또다시 고시엔에 도전한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여러분이 지금까지 쏟은 노력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길 동포사회와 더불어 우리도 계속해서 응원한다”며 건투를 빌었다.

외교부는 7일 유튜브 공식 홈페이지에 이같은 기원을 담은 동영상을 올렸다. 재일 한국계 학교인 교토국제고는 지난 3월 봄의 고시엔으로 불리는 제93회 일본 선발고교야구대회에 16강까지 올랐다. 한국계 학교가 고시엔에 출전한 것은 해방 이후 처음이다.

야구 열기가 뜨거운 일본은 전국에 4200여개의 고교 야구팀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중 봄 고시엔은 추계대회 성적이 우수한 32개 학교를 선발해 겨루는 것으로 출전 경쟁이 치열해 고시엔(한신 타이거스의 홈구장)의 흙을 밟는 것조차 영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교토국제고는 1947년 개교, 1999년 야구부 창단 후 한국계 고교로는 처음 전국대회 본선에 올라, 지난 3월 24일 1회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가 열린 한신 고시엔 구장에는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토(大和·일본의 옛이름) 땅은 우리 조상의 옛적 꿈자리…’로 시작하는 한국어 교가가 퍼졌다. 한국계 학교라고 하지만, 재학생 중 일본인이 다수를 차지한다. 다만 한국어·영어·일본어를 모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교육을 지향한다.

정 장관은 “여러분이 지난 3월 고시엔에 진출해서 보여준 활약은 우리 모두에게 크나큰 감동을 주었다”며 “한국, 일본이라는 국적을 떠나 한데 어우러져 환호하고 축하했던 기억은 우리에게 아직 생생하게 남아 있다”고 말했다.

교토국제고는 오는 8월 여름 고시엔으로 불리는 전국고등학교야구선수권대회에 다시금 도전한다. 각 도도부현별 지역예선 토너먼트를 거쳐야 한다는 점에서 봄의 고시엔보다 훨씬 더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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