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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모처에서 전당대회 출마를 준비 중인 우원식 민주당 의원과 만났다. 우 의원은 이 자리에서 대권주자의 연이은 당권도전으로 전당대회가 ‘대선 전초전’으로 성격이 변하는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러자 김 전 의원은 “전당대회에 출마해 당선된다면 2년의 당 대표 임기를 채우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대권 포기 선언이다.
우 의원은 김 의원과의 만남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날 오전 김 전 의원과 만났으나 그의 거취와 관련해 전달할 입장은 아니”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도 함구했다.
김 전 의원은 그동안 전당대회 출마를 놓고 고심해왔다. 지난 4·15총선에서 대구에 출마했다가 낙선하면서 정치적인 입지가 좁아진 만큼 당권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대권을 위해 전당대회를 이용하는 게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이 있었으나 ‘대선 불출마’라는 승부수를 걸면서 상황이 변했다.
김 전 의원은 이와 관련해 또 다른 당권주자인 홍영표 민주당 의원과도 회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민주당의 당권·대권 분리 규정을 내세워 대권주자들의 당권도전에 공개적으로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쳐왔다.
김 전 의원의 대권 불출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또 다른 대권주자인 이 전 총리의 부담이 커졌다. 혼자만 당권과 대권을 모두 차지하려는 게 아니냐는 당내 불만이 제기될 수 있다 이 전 총리는 전당대회를 통해 당력을 자신에게 집중시킨 후 대권에 도전해 대세론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