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1Q 태양광 덕에 어닝서프라이즈…태양광 영업이익률 11.1% 사상 최고
입사 후 10년 간 한우물 판 김동관 부사장, 그룹 신성장동력 '태양광' 성장 주도
경영 능력 검증 완료…"경영 승계 구도 유리한 고지 점할 듯"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장남인 김동관(사진)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솔루션이 지난 1분기 태양광 사업 덕분에 깜짝 실적을 내면서 이를 주도해 온 김 부사장의 입지가 더욱 탄탄해질 전망이다. 그룹이 지난 10년 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해 온 태양광 사업을 본격 궤도에 올려 놓은 동시에 사내이사로서 첫 경영 성적표에서 합격점을 받은 김 부사장이 향후 경영 승계 구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장 부사장. 사진=한화솔루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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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솔루션은 최근 지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연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159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놨다. 이 같은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훨씬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성과였다. 호실적의 일등공신은 바로 태양광 사업 부문이었다. 태양광 사업에서만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이상 늘어난 1009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영업이익률도 11.1%로 지난 2010년 한화그룹이 태양광 산업에 진출한 이래 사상 최고치였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이 같은 실적에 대해 “지난해 미국 조지아주에 모듈 공장을 건설하고 고효율의 단결정 제품으로 생산라인을 전환하는 등의 작업을 통해 영업이익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며 “고효율 프리미엄 제품 위주의 미국과 유럽 지역 판매 비중을 기존 50%에서 마케팅을 강화해 지난 1분기 60%까지 확대하는 등 선택과 집중 전략이 호실적을 이끌었다”고 자평했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말 태양광 셀·모듈 생산라인을 다결정 제품에서 고효율의 단결정 제품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마무리했다. 이 같은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사업 브랜드인 한화큐셀은 미국 주택·상업용 태양광모듈 시장에서 각각 점유율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2010년 태양광사업을 그룹의 차세대 성장동력을 낙점하고 이 시장에 뛰어든 한화그룹은 사업 초창기부터 이 사업을 사실상 김 부사장에게 맡겼다. 그룹이 태양광 사업을 시작한 지난 2010년에 입사한 김 부사장은 줄곧 태양광 사업 한우물만 팠다. 경영수업 시작 단계부터 태양광 사업에 매진한 김 부사장은 태양광 불황 속에서도 뚝심있게 선제적 투자에 나섰고 사업 규모를 지속적으로 키웠다. 지난 2012년 파산 위기에 처한 독일 큐셀을 인수해 흑자 전환시킨 데 이어 잇달아 대형 수주를 따내며 한화그룹 태양광 사업을 흑자로 전환시키는 등 굵직한 성과들을 냈다. 결국 한화솔루션을 미국 및 유럽 시장 태양광 1위 업체로 올려놨다. 지난 2015년 한화큐셀 상무, 2016년 전무를 거쳐 지난해 말 부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올해 새롭게 신설된 전략부문의 수장자리까지 꿰찼다. 지난 3월엔 한화솔루션의 사내이사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경영 전면에 등장했다.
재계에서는 김 부사장이 향후 3세 경영권 승계 구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한화가 그룹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정한 태양광 사업에 김 부사장을 투입해 이를 주도하게 할 때부터 김 부사장은 경영 시험대에 올랐다”며 “지난 10년 간 줄곧 이 사업을 이끌며 잇따라 성과를 내고 있는 김 부사장이 향후 승계 구도에서 확실히 앞서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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