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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렌털은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은 공유경제 확산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하지만 유망한 시장인 만큼 경쟁 역시 치열한 분야이기도 하다. 때문에 가전 렌털 업체들은 갈수록 다양화하는 소비자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렌털 방식을 차별화해 시장을 공략중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영향으로 최근 언택트(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렌털 관리자 방문 횟수를 줄이거나 아예 접촉 없이 자가 관리가 가능한 렌털 제품을 찾는 수요 역시 증가할 전망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공기청정기 필터 관리시점을 알려주는 등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자가 관리형 공기청정기’(AP-1019C)를 최근 출시했다.
코웨이가 자가 관리 방식으로 가전을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제품은 프리필터 세척이 필요한 시점과 함께 초미세먼지 집진필터를 교체해야 할 시점에 맞춰 알림을 제공한다. 잦은 세척이 필요한 프리필터는 공기청정기 제품을 열지 않고 위에서 바로 뽑아 꺼낼 수 있도록 설계했다.
특히 프리필터와 집진필터 등 3단계 필터를 한 번에 분리할 수 있도록 카트리지 형식으로 필터를 담아 편의성을 더했다. 카트리지는 하이마트와 이마트, 온라인 채널을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코웨이 관계자는 “그동안 코디와 코닥 등 렌털 관리자가 주기적으로 방문하는 형태로 가전 렌털 사업을 운영해왔다”며 “하지만 주기적으로 관리 받는 수요가 증가하는 동시에 스스로 관리를 원하는 이들도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자가 관리형 제품을 공기청정기에 이어 향후 다양한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코웨이에 앞서 자가 관리형 렌털 사업에 착수한 쿠쿠는 최근 관련 서비스 ‘셀프 관리형 렌털’을 이용하는 사례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출시한 인앤아웃 직수 정수기 10’S와 관련, 현재까지 판매 형태를 분석한 결과 셀프 관리형 렌털 비중이 83%에 달했다. 이 제품은 ‘10초 필터 교체 구조’로 설계해 설명서만 읽으면 누구나 문을 열고 필터를 손쉽게 교체할 수 있다. 또한 ‘인앤아웃 살균시스템’을 통해 모든 관로와 함께 외부 코크까지 소비자가 직접 살균할 수 있다.
쿠쿠 측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서비스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증가하면서, 내추럴매니저(렌털 관리자) 방문 횟수를 줄이거나 없애는 대신 필터 등을 배송 받아 자가 관리하는 셀프 관리형 렌털 서비스 수요가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쿠쿠 관계자는 “지난달 셀프 관리형 렌털 실적을 집계한 결과 전월보다 20% 정도 성장했다”며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비데 등 주요 가전 렌털 제품군에서 셀프 관리형 렌털 서비스로 판매하는 비중이 60%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렌털 기간을 줄이고 요금을 낮춘 공유렌털 방식도 등장했다. 교원이 운영하는 가전 브랜드 웰스가 대표적이다. 웰스는 우선 최근 출시한 식물재배기 ‘웰스팜’을 대상으로 공유렌털을 적용했다. 웰스팜은 버튼 하나로 채소 재배에 필요한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신개념 가전이다. 빛, 온도, 영양분, 환기 등 식물 성장에 필요한 요소들을 자동으로 조율할 수 있다.
특히 웰스팜 약정기간은 1년이고 이용요금은 1만∼2만원 수준이다. 기존 렌털 방식을 이용할 경우 3년 이상 약정에 요금은 3만∼4만원에 달한다. 교원 웰스 관계자는 “우선 신수종 사업인 웰스팜에 공유렌털 방식을 적용한 후 점진적으로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등 다른 가전 제품군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SK매직은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비데 등 가전 렌털 요금을 포인트로도 결제할 수 있는 ‘매직 포인트 페이’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렇듯 가전 렌털 업체들은 빠르게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따라 향후에도 다양한 형태로 렌털 상품을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최근 소비가 급격히 위축한 상황이지만 공유경제라는 글로벌 트렌드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가전 렌털 시장에서의 경쟁이 이미 치열해진 점을 감안할 때 렌털 방식에 변화를 주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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