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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지사는 이날 서울 종로구 청와대 사랑채 앞 황 대표의 단식농성 텐트를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너무나 힘든 시기에 힘든 단식을 하시는데 국민의 한 사람이자 또 야당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마음이 너무 안타깝고 아프다는 위로를 드렸다”며 이같이 밝혔다.
원 지사는 “어쨌든 이왕 시작하신 단식이니까 반드시 그 뜻이 잘 알려지고 승리하는 단식이 돼서 기력을 회복하시고 해야 할 일 많으니 지금 각오 이상의 각오로 야권 쇄신에 비상의 힘을 발휘해 달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이같은 요청에 별다른 대답이 없었다고 원 지사는 전했다. 그는 “(황 대표가)말씀을 못하시는데 눈빛으로 대답하신 것 같았다”고 했다.
원 지사는 이날 대구에서 ‘아시아포럼 21’이 주최한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황 대표가 단식보다 정치력을 발휘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비판했다.
원 지사는 “단식이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단식 자체는 끝이 아니고 우리 앞에 너무나 어려운 과제들이 있고 야권 리더십이 없으면 풀 수 없어서 그런 부분에 대해 더 준비를 잘하면 좋겠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단식의 의미를 (깎아)내리는 그런 뜻은 아니다”라고 했다.
보수통합에 어떤 역할을 할지에 대해 “저는 우선 (당) 바깥에 있는 사람이니까, 대다수 국민이 목말라 있고 국민이 기다리는 상황에 대한 제 나름대로의 절실한 느낌과 국민 대다수 감정을 대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것(국민 감정)을 잘 모르는 것 같아서 전달하고 준비를 촉구하는 역할을 하겠다”며 “그 이상 역할은 제가 앞서 말하기엔 섣부른 것 같다”고 말했다.
김태호 전 경남도지사도 이날 오후 황 대표의 농성장을 찾은 뒤 “황 대표가 더이상 말을 못하는 것 같다”며 “지금쯤 대통령께서 답을 하실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인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도 농성장을 방문해 “(박정희 전 대통령)추도식 때 황 대표가 와줬기 때문에 고마워서 와봤다”며 “이렇게 고통스러워도 충정에 대해 함께 해준다면 버틸 힘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