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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이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같은 날 소환하면서 이들의 입 맞추기를 막겠다는 목적이다. 경찰 출석 당시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정준영과 승리는 연신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고 유인석 대표는 취재진을 피해 몰래 경찰에 출석했다.
◇정준영, 가장 먼저 경찰 출석…경찰 “허위사실 유표 처벌…2차 피해 방지”
14일 가장 먼저 경찰에 출석한 인물은 가수 정준영(30)이었다. 오전 10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정준영은 “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 드려 정말 죄송하다”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휴대전화 원본을 제출할 것인가”·“약물사용 했느냐”·“어디까지 혐의 인정하느냐”·“단톡방에 영상을 공유한 것이 맞느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명확한 답을 하지 않은 채 연신 “죄송하다” “성실히 조사받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앞서 지난 12일 경찰은 정준영을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정준영은 2015년 카카오톡 한 대화방에서 여성들과 성관계 사실을 언급하며 몰래 촬영한 영상을 전송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카카오톡 대화방에는 빅뱅 승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피해 여성은 10명 내외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지난 13일 정준영은 공식입장을 통해 “모든 죄를 인정한다. 공인으로서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며 방송 중단을 선언했다.
경찰은 정준영의 성관계 동영상을 적극 수사하는 한편 2차 피해도 막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서울지방경찰청은 “최근 유명연예인들과 관련된 불법 촬영물이나 불법 촬영물 속 등장인물들에 대한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퍼져 2차 피해가 우려된다”며 “허위사실 유포 및 불법 촬영물 유포·제공 행위가 확인되면 적극적이고 철저한 수사를 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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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접대 의혹을 받는 가수 승리(29·본명 이승현)도 이날 경찰에 출석해 고개를 숙였다. 오후 2시 5분쯤 경찰에 출석한 승리는 “국민 여러분과 주변에 상처받은 모든 분께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제가 어떤 말씀을 드리는 것보다 진실된 답변으로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성접대 의혹 여전히 부인하느냐”·“버닝썬의 실 소유자가 맞느냐”·“아직도 억울하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 승리는 답을 하지 않았다.
지난달 27일 승리는 피내사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지만 이번에는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다. 앞서 한 인터넷 연예 매체는 승리가 서울 강남 클럽 아레나 등을 이용하며 해외 투자자들에게 성 접대를 알선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투자업체 유리홀딩스 유 대표, 연예인 A씨 등이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성 접대 관련 대화를 나누는 정황이 포착됐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승리에 대한 내사를 펼쳤다. 경찰은 내사 이후 혐의점을 발견해 지난 10일 승리를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승리는 공식입장을 통해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를 떠나고 연예계를 은퇴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오는 25일 승리는 현역으로 입대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성접대 의혹이 불거진 승리의 카카오톡방에서 함께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진 유 대표도 경찰에 출석했다. 유 대표는 이날 오후 12시 50분께 경찰에 출석했지만 취재진이 설치한 포토라인에는 서지 않았다.
한편 이날 오전 정준영 동영상을 공익 제보한 방정현 변호사는 CBS 김현정 뉴스쇼에 출연해 경찰과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인물로 유 대표를 지목했다. 방 변호사는 “(문맥을)전체적으로 볼 때 경찰‘총장’은 경찰청장을 의미한다. 경찰청장과의 접촉이 사실이라면 이를 직접적으로 하는 인물이 유씨”라며 “(카카오톡방에는) ‘유씨가 경찰청장이랑 문자하는 것을 봤는데 대단하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