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21일 코스피 지수는 소폭 하락 마감했다. 미중 무역협상이나 북미 정상회담 등과 관련한 기대가 아직은 막연한 수준인 만큼 투자 심리가 관망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당분간은 이렇듯 뚜렷한 호재도 악재도 없는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05%(1.10포인트) 내린 2228.66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5.5포인트 내린 2224.26으로 출발해 오전 장중에 2214선까지 밀렸다가, 오후 장중 한때 2234.31까지 올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상승세를 유지하지는 못했다.
수급별로 보면 외국인이 2046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증시를 방어했다. 외국인은 전날 4807억원을 순매수한 데 이어 이날까지 주식을 대거 샀다. 기관은 2045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124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주식을 팔았다. 프로그램은 차익이 403억원 순매도, 비차익이 2319억원 순매수로 1916억원 매수 우위였다.
업종별로 보면 운수장비가 1.4% 올랐고 보험, 운수창고, 철강 및 금속, 은행 등이 1% 안쪽에서 상승했다. 반대로 의료정밀이 1.96% 내린 가운데 비금속광물, 의약품, 섬유의복, 기계가 1% 넘게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으로 보면 SK하이닉스(000660)가 1.32% 올랐고 현대차(005380), POSCO(005490), 삼성전자(005930) 등이 1% 안쪽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에 셀트리온(068270)은 2.8% 빠졌고 LG화학(05191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삼성물산(028260) 등도 1% 넘게 하락했다.
종목별로 보면 제분회사 사조동아원(008040)이 상한가를 기록해 1680원에 거래를 마쳤다. 북미 정상회담이 다가오며 대북 식량지원 가능성이 제기된 데 따른 기대가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티웨이항공(091810)은 9.1%(690원) 오른 822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부터 베트남 나트랑 노선 운항을 시작한 것이 호재로 읽힌 것으로 보인다.
이날 거래량은 3억7577만주, 거래대금은 5조3820억원이다. 상한가 1종목을 포함해 324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509개 종목이 내렸다. 61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주가는 당분간 박스권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선임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이 낙관적이지만 결과가 나오지 않았고, 유럽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한 상황”이라며 “지난달 지수가 급등한 데 따른 피로감까지 겹쳐 투자 심리가 관망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위로 끌어줄 주체도 눈에 안 띄고, 상승이나 하락을 유발할 특별한 모멘텀도 없다”며 “이번 주를 포함해서 2월 들어 증시는 상승력이 둔화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이날 이런 흐름의 연장선”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미국증시는 일제히 올랐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2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18%, 나스닥 지수는 0.03% 각각 전날보다 상승했다. 1월 FOMC 회의록에서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한 위원간 의견이 갈렸지만, 달러회수는 종료할 것이라는 데 의견 일치를 본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가 이어진 점도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