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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관계는 물론 법조·산업·학계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개막식 전부터 행사장 안팎에서 서로 통성명을 하며 명함을 교환하는 등 활발한 교류의 장도 펼쳐졌다. 강연 중에는 예상보다 많은 참가자들이 행사장을 찾으면서 앉을 자리가 모자라 임시로 의자를 가져와 자리를 만드는 해프닝도 있었다.
◇강연자들 화려하고 거침없는 화술로 숱한 화제 낳아
이번 포럼에서는 프레트리크 레인펠트 전 스웨덴 총리와 방준혁 넷마블 의장 등 평소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저명한 인사들이 강연자로 나서 화려하고 거침없는 화술로 숱한 화제를 낳았다.
공교롭게도 포럼 개막식 날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한국 대표팀이 스웨덴 대표팀에게 패한 뒤여서 레인펠트 전 스웨덴총리에게 이목이 집중됐다. 레인펠트 전 스웨덴총리는 “사람이 마이크를 잡기에 좋은 시기는 아닌 것 같다. 물론 축구 때문에 온 건 아니다”라고 말해 관중의 폭소를 자아냈다.
짐 매켈비 스퀘어 창업자는 자유로운 복장으로 눈길을 끌었다. 매켈비 대표는 “원래 정장을 입고 왔다. 점심시간에 ‘양복에 넥타이까지 하고 스타트업 강연을 하면 신뢰도가 떨어질 것’이란 말을 들었다”며 “그래서 유니콘이 그려진 티셔츠로 갈아입었다”고 설명했다.
이튿날 진행된 포럼에서는 방준혁 넷마블 의장이 전세계 화두로 떠오른 블록체인에 대해 “모르는 사람에게는 거품이지만 아는 사람에게는 기회”라며 “초창기 거품이라던 인터넷도 세상을 바꿨다. 블록체인이 향후 디지털 시대를 바꾸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해 청중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그는 이어 “블록체인 관련 창업을 한다면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화 ‘신과함께’로 1000만 관객 신화를 쓴 김용화 영화감독은 강연 도중에 직접 영화를 제작하는 과정을 시현하면서 관객들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로 ‘응팔’ 열풍을 일으킨 신원호 프로듀서는 “무식하게 회의해서 말도 안 되게 만든 드라마였다”며 “정말로 운이이 좋아서 잘 됐다”는 폭탄 발언도 쏟아냈다.
강은비·보겸·석주일·최군·페이 등 아프리카TV 비디오자키(BJ) 등이 진행한 마지막 세션은 10~20대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관객들과 함께 ‘보이루(보겸+하이루)’를 외치며 시작된 세션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BJ를 꿈꾸는 10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진지한 조언도 나왔다. BJ보겸은 “학생들은 학업에 열중하면서 취미로 하는 게 좋다” “대표적인 BJ들은 모두 3년 이상 꾸준히 해온 BJ들이다. 단 한 번에 성공하는 경우는 없어서 천천히 긴 호흡으로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정말 신기하다”…전시·체험존 참가자들 호평
에메랄드홀에서 열린 ‘이데일리와 로켓펀치가 함께하는 스타트업 피칭데이’도 관련 기업 관계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데일리와 로켓펀치의 공동 주최·주관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국내 스타트업 창업 생태계 활성화와 투자 유치를 위한 프로그램이다. 피칭데이는 김동신 센드버드 대표의 특별강연과 참여 기업들의 콘텐츠 설명회로 진행됐다. 김 대표는 특별강연에서 디지털 변화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실리콘밸리의 현장 경험을 전했다.
전시와 체험존 등 포럼 외 진행된 다채로운 행사들도 참가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증강현실(AR)기술을 활용한 주얼리 착용과 가상현실(VR) 아트 퍼포먼스를 체험한 참가자들은 신기하다는 듯 감탄사를 연발했다.
인천에서 왔다는 직장인 최정윤(38·여)씨는 “창업에 관심이 많아 직장에 휴가를 내고 이곳에 왔다”며 “강연뿐만 아니라 VR체험 등 다채로운 행사가 있어서 참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도 꼭 참석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더 유익한 주제로 포럼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