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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자폐증 인식의 날’인 2일 발달장애인과 부모 등 200여 명이 정부에 발달장애인 국가책임제 도입을 촉구하며 청와대 100m 앞에서 삭발식을 단행했다. 봄 내음이 물씬 풍기는 화창한 하늘 아래 발달장애인들과 부모들이 깎은 머리카락이 한올 한올 흩날렸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와 ‘420 장애인 차별철폐 공동투쟁단’ 등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효자치안센터 앞에서 ‘발달장애인 국가책임제 도입 촉구 전국 1박2일 집중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발달장애인과 부모 등 총 3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발달장애인 국가책임제 실현 △발달장애인 낮시간 활동 보장을 위한 주간활동서비스 제도화 △중증장애인 직업 재활지원 사업 확대 △장애인 가족지원 체계 구축 △발달장애인 자조단체 운영 활성화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이날 발언에 나선 이형숙 장애인권운동가는 “장애인 등급제 폐지와 부양의무제 폐지를 외치며 광화문 지하에서 농성할 때 정부는 우리의 요구를 수용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여전히 바뀌는 게 없다”며 “이제는 정부가 말뿐인 약속이 아닌 장애인 예산으로 답했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영희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 협의회장도 “‘발달장애인 권리보장과 지원에 관한 법률(발달장애인법)’이 통과됐을 때 우리는 발달장애인이 살기 편한 세상이 될 것이라고 안심했다”며 “하지만 여전히 예산과 지원이 부족해 발달장애인의 삶은 여전히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발달장애인이 부모의 손을 떠나 안심하고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국가와 대통령이 책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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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파마한 갈색 단발머리를 삭발한 황순옥(49·여)씨는 “지난해 여름부터 머리를 기르려고 부단히 노력했는데 이렇게 자를 줄은 생각도 못했다”며 “올해 나이가 스물다섯인 발달장애인 우리 딸이 앞으로 살아갈 날이 조금 더 좋아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오늘 머리를 깎았다”고 흐느끼며 말했다.
짧은 단발머리를 삭발한 김종옥(55·여)씨도 “삭발하는 것은 아이나 장애인 부모들이 겪고 있는 고통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며 “장애인 부모들의 마음을 세상이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에 기꺼이 머리카락을 잘랐다”고 의연하게 말했다. 이들은 집회가 끝난 뒤 이날 오후 7시부터 문화제를 진행하는 한편 청와대 앞에서 농성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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