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대 시스템반도체산업진흥센터 주관으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테크 비즈 콘서트’에서 이은세 541벤처스 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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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엔비디아 창업자들 모두 마이크로프로세서 등 칩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고 있었고, 전 세계 엔지니어들에게 엔비이다 그래픽칩셋(GPU)를 사용하게 했다”며 “기존 앵커 기업들을 중심으로 발생하는 인재 이동과 스필오버 효과가 실리콘 밸리의 성공 모델 중 첫 번째 요소”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실리콘 밸리 내 기업과 인재가 모여 있는 환경을 두 번째 성공 요소로 꼽았다. 그는 “실리콘 밸리에 엔비디아와 같은 고성장 기업이 집적되면 자연스럽게 동료 간의 경쟁이 발생하게 된다”며 “그 결과 해당 군집 내 기업들은 모든 제품이나 기술을 인하우스로 연구개발하는 것이 아니고 다른 기업으로부터 애즈어서비스 형태로 구입하거나 심지어 다른 기업을 인수함으로써 성장을 가속화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의 경우 2000년 이후 총 17개 기업을 인수했는데, 그중 9개는 실리콘 밸리 내 기업이었다.
마지막 성공 요소로는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했던 벤처캐피탈을 꼽았다.
국내 팹리스 기업들이 이 같은 성공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는, 국내 대학교를 토대로 한 고성장 기업 클러스터가 형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반도체 특화 벤처캐피털을 육성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산업연구원의 김양팽 박사는 국내 팹리스기업의 SWOT 분석을 통해 “팹리스 창업자와 전문인력이 줄어들고 있고 하위 기업들은 생존조차 어려운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다”면서도 “잠재력 있는 기업과 기술자를 발굴한다면 성장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진단했다.
다만 위기 상황으로 중국·대만 팹리스 기업들의 성장을 꼽으며 “팹리스들의 실질적인 수요자는 국내 대기업”이라면서도 “장기적,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해외 기업들과의 교류가 필요하고, 해외 시장 진출을 통해 대만·중국 팹리스들과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날 파두, 디앤엑스, 메타씨앤아이 등 국내 팹리스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글로벌 시스템반도체 생태계를 이끌어갈 팹리스들의 성장과 상생에 대해 고민하는 자리를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