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에는 개인 투자자도 있었다. 이날 연기금 등이 8253억원, 금융투자가 2조211억원 등 기관은 3조7389억원, 외국인은 7193억원을 순매도했다. 하지만 개인이 홀로 일 코스피 순매수 역대 최대 규모인 4조4806억원을 순매수했다. 사실상 기관과 외국인이 패대기 친 물량을 그대로 개인이 받으면서 지수 급락을 막았던 셈이다.
거래대금 증가는 증권주 강세로 이어졌다. 이날만 해도 증권 업종은 3.62% 올랐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애플과 협업 가능성이 제기된 현대차그룹 호재와 맞물려 현대차증권(001500)이 15.13%, 한화투자증권(003530)이 11.43%, 키움증권(039490)이 6.58% 상승했다. 사고 파는 금액이 늘어나면 그만큼 브로커리지 수익이 늘어날 것이란 추측 때문이다.
개인 투자자 급증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주식을 사기 위한 대기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만 67조5474억원(금융투자협회 1월 8일 기준)에 달한다. 실제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 8일 하루 동안 신규 계좌 5만3270좌가 개설돼 키움증권 사상 일간 기준으로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 6일 3만9780좌가 개설된 지 사흘 만이다. 일각에선 지수가 상승하면서 ‘나만 소외된 것은 아닌가’ 하는 포모 증후군(Fearing Of Missing Out·FOMO)으로 인해 개인 투자가가 대거 주식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