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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마저 생소한 군소정당들은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각종 이색 공약을 앞다퉈 내놓으면서 유권자 표심을 유혹하고 있다. 각종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기인’ 허경영 대표가 창당한 ‘국가혁명배당금당’은 ‘국민배당금 지급’을 전면에 내걸었다. 이 당은 20세 이상 모든 국민에게 1인당 월 150만 원, 65세 이상 노인에 추가로 월 220만 원 지급, 결혼 수당 1억 원 지급 등을 약속했다. 자영업당은 매출 3억 원 이하 자영업자에 부가세 환급 공약을, 대한민국당은 150세 건강장수 새시대를 열고 돈걱정 하지 않는 복지천국을, 통일민주당은 전 국민 의료보험·아파트주택 등 불로소득 ‘제로’를 내걸었다. 더불어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 성격을 띠는 더불어시민당에서 공천배제된 군소정당인 가자!평화인권당과 가자환경당도 각각 자유왕래·통일대박, 일본이 공탁한 강제징용 미불노임 4조원 받아오기와 비닐플라스틱 쓰레기·무본드 무라벨 페트병 100% 재활용을 공약했다.
이들 신생 군소정당들의 거창한 공약에도 불구하고 실제 이들의 이 같은 공약들은 실현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미래통합당과 더불어민주당이 비례 위성정당을 설립한 데다 이들이 의석 확보의 마지노선인 득표율 3%(봉쇄조항)를 넘길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 때문이다. 윤태곤 ‘의제와전략그룹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말 그대로 그냥 이색공약으로 의미가 있나 싶다”며 “(군소 신생정당들이) 3%를 넘길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 위기로 군소정당들의 포퓰리즘성 공약들이 일정 부분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신율 명지대 정외과 교수는 “경제 사정이 완전히 끝을 모르고 떨어질 때는 그런 이색 공약들에도 혹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