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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스타벅스의 7~9월(2019년 회계연도 4분기) 주당 순이익은 70센트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매출 역시 전년동기 대비 7% 증가한 67억 5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66억달러)를 웃돌았다. 기존 글로벌 지점 매출 증가율 역시 5%로 시장 예상치(3.95%)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 기대를 넘어서는 실적이 나오면서 스타벅스 주식은 시간 외 거래에서 2.99% 상승한 86.71달러를 기록 중이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주력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의 성장세다.
미국에서는 매출이 6% 늘었다. 스타벅스 대표 메뉴인 프라푸치노의 판매 둔화를 니트로 콜드 브루가 메워주고 있다. 구겐하임은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탄산음료 대신 차가운 커피를 대안으로 삼고 있다고 분석했다.
케빈 존슨 최고경영자(CEO)는 “차가운 음료 매출이 전체 매출액의 50% 수준까지 올라왔다”며 “젊은 소비자는 아침뿐만 아니라 하루종일 음료를 구매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경향을 반영해 이번 분기 스타벅스는 ‘펌킨크림 콜드브루’라는 신제품을 내놓았다. 추수감사절 무렵인 가을마다 나오는 미국 스타벅스의 효자 음료 ‘펌킨 스파이스 라떼’에 이은 두 번째 호박 시즌 음료다.
중국에서도 현지 브랜드인 루이싱 커피의 맹추격과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에도 5%대의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충성고객을 늘리기 위해 스타벅스는 ‘해피 아워’(happy hour) 이벤트 등 보상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그 결과 이번 분기 스타벅스 중국 회원은 1000만명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5% 늘었다. 이는 같은 기간 15% 증가한 미국과 비교해도 현저한 성장세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알리바바와 손잡고 ‘신유통 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배달전문 매장 ‘와이송싱추’(外送星廚, 스타벅스 배달 키친)를 늘리고 티몰과 타오바오 등 전자상거래 플랫폼과 알리페이를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베이징 등 땅값이 높은 도시에서도 소규모 지점을 열어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고 있다. 이는 경쟁업체 루이싱 커피의 전략과 유사하다.
이번 분기 중국 매출의 10%는 배달과 모바일 주문 등으로 이뤄지는 디지털 분야에서 발생했다. 미국의 배달 주문 매출은 1% 미만에 불과하다. 존슨 CEO는 “미국과 중국, 두 시장은 매우 다르다”고 말했다.
2020년 회계연도에는 전 세계적으로 2000개의 지점을 새로 열 계획이다. 다음 달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매장인 ‘리저브 로스터리’가 미국 시카고에서 오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