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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시장조사기관 위츠뷰(Witsview)에 따르면 32인치와 43인치 LCD TV패널의 4월 하반월 가격은 각각 43달러, 95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4월 상반월과 비교하면 2.38%, 1.06% 상승한 것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눈길을 끈 것은 증권가 예상을 깨고 50인치, 55인치 등 50인치대 대형 LCD TV패널 가격도 동반 상승했다는 점이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5월 중에는 65인치 패널 가격도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매월 두 차례 발표하는 위츠뷰 조사에서 LCD패널 가격이 상승세를 보인 것은 지난 3월 초부터다. 당시 32인치(2.4%), 40인치(1.5%), 43인치(2.5%) 등 중소형 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LCD TV패널 가격은 6개월 만에 ‘상승 반전’했다. 이후 상승세는 단 한 번도 꺾이지 않았다.
‘치킨 게임’을 불사하며 가격을 후려쳤던 중국 BOE, CSOT 등이 중국 정부의 LCD 보조금 축소로 다시 단가를 올리기 시작한 영향이 컸다. 이들의 경쟁적인 가격 인하로 지난 3월만 해도 주요 LCD VT패널의 가격은 원가와 불과 3달러 격차밖에 나지 않았다. 일부 대형 제품의 경우 원가에 거의 근접해 ‘출혈 경쟁’을 눈 앞에 뒀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8세대 LCD 라인을 퀀텀닷 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로 전환, 하반기부터 감산에 들어가는 것도 심리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김철중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의 셧다운이 공급과잉을 해소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3분기 성수기 진입 시 패널 구매 심리를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당분간 패널 가격 상승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자국 기업 지원 축소로 인해 글로벌 디스플레이 공급 증가율은 예상치를 하회하고 있다”면서 “이런 추세라면 LCD TV패널 가격 상승은 적어도 올해 3분기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철중 연구원은 “중국 업체들이 올해 하반기부터 OLED 라인을 가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LCD사업에서는 수익성 위주의 전략을 펼칠 것”이라면서 “3분기까지 패널 가격이 상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KB증권은 LCD패널 가격 상승으로 삼성디스플레이의 영업손실 규모가 1분기 6000억원대에서 2분기에는 513억원으로 축소될 것으로 봤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흑자 전환(611억원)을 예상했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4월 들어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이같은 실적 개선 기대감에 8.9%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