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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외시장 불안…리스크 관리 철저히" 건설업계 CEO들 한목소리

성문재 기자I 2019.01.02 16:25:37
왼쪽부터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 김상우 대림산업 사장, 김형 대우건설 사장,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 김대철 HDC현대산업개발 사장. 각사 제공.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2018년 무술년(戊戌年)에 이어 2019년 기해년(己亥年) 새해에도 건설업계가 마주하게 될 경영환경은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은 입을 모아 ‘대내외 불확실성’을 최대 변수로 꼽았다.

◇국내 주택시장 위축 전망..해외 수주 경쟁 심화

2일 별도의 시무식 행사 대신 출근길에 전 임직원과 악수를 나누고 복주머니를 전달하며 새해를 맞이한 김형 대우건설(047040)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국내에서는 저성장 기조 고착화에 따라 공공 및 민간 투자가 감소해 수주 산업의 위축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해외에서는 제한적 유가 상승과 인프라 공사 수요 증대로 작년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발주 형태 변화 및 중국·인도 등 후발 주자들의 급격한 부상으로 수주 시장 내 경쟁은 한층 더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행 현대건설(000720) 부회장도 국내외 시장 모두 힘겨운 경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 부회장은 “국내 시장은 주택경기가 위축돼 과거와 같은 경기 호조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해외의 경우 전통적 시장인 중동의 영향력이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고 그나마 활성화하고 있는 동남아 시장에서는 막강한 경쟁자 중국과 싸워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거시경제가 안개에 가려있는 것부터가 문제라는 분석도 나왔다. 김상우 대림산업(000210) 사장은 “전 세계의 지정학적 리스크(Geo-political risk)가 매우 우려할 수준이 됐다”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어떤 형태의 위기로 발현될 지 알 수 없고 매우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은 세계 경제의 저성장 추세, 미·중 무역갈등 사례를 언급하면서 “경쟁의 양상과 게임의 룰이 전혀 새로운 형태로 바뀌어 혼란스러울 정도”라고 했다.

◇현대건설 “업계 1위 탈환”..대림산업 “리스크 관리 강화”

건설업계는 이처럼 녹록지 않은 경영환경 하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저마다의 약점을 보완하는 데 역량을 집중한다.

2014년부터 5년 연속 시공능력평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삼성물산(028260) 건설부문은 ‘기술력이 중심이 되는 회사’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은 “작년은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일하는 방식을 변화시켜 가면서 사업 전반에 걸쳐 미래 준비를 시작한 한 해였다”며 “올해는 품질안전, 원가, 공기를 준수하면서 고객 만족을 이끌어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은 기해년 새해에는 업계 1위를 탈환한다는 각오다. 정진행 부회장은 “우리의 과제는 강한 프라이드와 불굴의 개척정신으로 과거의 명성과 시장 1위의 자리를 되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전문성 배양 △소통의 문화 확립 △건설업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다.

플랜트사업본부가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대림산업은 프로젝트 리스크와 현금 흐름(캐시플로) 관리 수준을 한층 더 높여 위기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대우건설은 올한해 △수행역량 고도화 △마케팅 역량강화 △신성장 동력 확보 △경영 인프라 구축 등 4대 핵심전략을 철저히 이행하겠다고 다짐했다.

종합 부동산·인프라 그룹으로의 도약을 시도하고 있는 HDC현대산업개발의 김대철 사장은 “치밀한 계획과 실행 프로세스를 수립하고, 책임경영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불안정한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존의 일하는 방식을 벗어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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