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거리를 다니다보면 손목이 다져 깁스를 하고 다니는 노인들을 많이 볼수 있다.
손목 골절은 전체 팔 골절 환자의 6분의 1정도. 특히 65세 이상의 노인 환자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데 노인 환자의 경우 수술방법에 따라 수술 결과가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손목이 부러진 노인은 어떤 수술을 받아야 유리할까.
이상기 을지대병원 정형외과 교수팀은 손목 골절로 병원을 찾은 65~88세의 골다공증 환자 134명을 대상으로 뼈를 맞춰 금속판으로 고정하는 ‘관혈적 정복술 및 금속 내고정술’과 각도변화가 가능한 손바닥용 금속판을 연골 밑에 고정시키는 ‘가변각 수장측 잠김 금속판을 이용한 이중 연골하 지지고정술’을 각각 시행한 뒤 1년 후의 경과를 비교분석한 결과, 두 수술법이 관절 운동 범위 등에 큰 차이를 보였다고 11일 밝혔다.
즉 일반적 수술법인 ‘관혈적 정복술 및 금속 내고정술’은 골밀도가 낮은 노인환자, 특히 골다공증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할 경우 고정한 뼈가 그대로 유지되지 않고 무너져 △뼈가 어긋나서 붙거나(부정유합) △뼈가 붙지 않거나(불유합) △외상 후 관절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우려가 있었다.
이에 이 교수팀은 골다공증 노인 환자 43명을 대상으로 각도변화가 가능한 손바닥용 금속판에 이중으로 나사를 박아 연골밑 부분에 고정시키는 ‘가변각 수장측 잠김 금속판을 이용한 이중 연골하 지지고정술’을 시행했고 기존의 관혈적 정복술 및 금속 내고정술 환자 91명과 비교하기 위해 수술 직후와 수술 1년 후 방사선촬영 및 임상평가를 실시했다.
그 결과 가변각 잠김금속판을 이용한 환자의 경우 손바닥 경사각(volar tilt)이 골절 이전과 유의한 차이 없이 유지됐으나, 비교군은 경사각이 감소돼 손목관절의 운동 범위가 좁아졌고 아래팔뼈 중 바깥쪽에 있는 척골의 편차 또한 증가했는데, 이는 상대적으로 안쪽에 있는 요골의 길이가 짧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교수는 “인구의 본격적인 고령화로 노인 질병에 대한 치료가 보다 적극적으로 변하면서 노인 수술 또한 늘고 있는 추세”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수술방법에 따라 고령의 골다공증 환자도 젊은 골절 환자와 유사한 정도의 결과를 보일 수 있음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