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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1~5시 알리바이 있어" Vs A씨 "5시 37분 이후 만나"

노희준 기자I 2018.03.27 20:05:00

성추행 폭로자 위치기반 서비스 기록과 셀카 사진 공개
정봉주 당일 행적 관련 오후 5시 이전 알리바이만 공개

27일 오전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에서 열린 정봉주 미투 피해자 기자회견에서 담당 변호사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노희준 황현규 기자] 정봉주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 ‘진실공방’이 새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정 전 의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A씨가 27일 성추행일로 지목한 2011년 12월 23일 오후 5시경에 자신이 여의도 렉싱턴 호텔 내 카페에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증거라며 ‘위치기반 서비스’ 기록과 ‘셀카 사진’을 공개했다. 성추행이 이뤄진 구체적인 시간대로 오후 5시 이후를 지목한 것이다.

A씨는 명확하지 않은 기억을 내세우는 순간 혼란을 가중할 수 있다며 이제껏 성추행 당일의 사건 시간대를 특정하지 않았다. 정 전 의원은 하지만 그간 성추행이 벌어진 시간대를 오후 3-5시로 추정해 주로 오후 1~5시에 렉싱턴호텔이 아닌 다른 곳에 있었다는 알리바이를 내세우며 혐의를 부인해 왔다. 하지만 이 자료는 오후 5시 이후 A씨가 정 전 의원을 만났다는 증거가 될 수 있어 양측간 진실공방은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 전망이다.

◇ A씨 “렉싱턴호텔서 오후 5시 37분 이후에 성추행 ”

A씨는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저는 이제까지 그날의 시간을 입증할 사진, 메모 등의 기록을 찾지 못 했는데 최근 위치 기반 모바일 체크인 서비스(포스퀘어)를 통해 하나의 증거를 찾을 수 있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포스퀘어는 위치기반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일종의 게임이다. 호텔 등 오프라인 장소에 가서 GPS 위치기반으로 실제로 자신에 해당 장소에 와 있다는 것(체크인 등)이 확인되면 회원서비스(멤버쉽)를 얻을 수 있게 된다.

A씨는 “당시 제가 방문한 렉싱턴 호텔 1층 카페 겸 레스토랑인 ‘뉴욕뉴욕’에서 오후 5시 5분 ‘기다리는 시간’이라는 문구와 함께 최초 체크인을 했던 기록을 (포스퀘어에서) 발견했다”며 “이후 30여분이 지난 5시 37분에도 여전히 ‘기다리는 시간’이라는 문구와 함께 ‘뉴욕뉴욕’ 룸 안에서 찍은 셀카 사진과 함께 추가 체크인을 한 기록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 많은 혼선을 빚은 시간대 논란이 이 자료로 해소되기를 바란다”며 “저는 적어도 오후 5시37분까지는 렉싱턴 호텔 내의 카페에서 정 전 의원을 기다리고 있었다”며 “저의 자료와 정 전 의원이 갖고 있는 사진을 비교해 보면 정 전 의원이 6시를 전후한 시점에 어디에 있었는지 드러나리라고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정 전 의원은 자신의 알리바이를 증명할 780여 장의 사진을 경찰에 제출한 상태다.

◇ 정봉주 “사건 당일 1시~5시까지 알리바이 확실”

애초 A씨는 지난 7일 프레시안 보도를 통해 정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을 최초로 폭로하면서 성추행일은 2011년 12월 23일이라고 지목하면서도 구체적 시간대를 특정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정 전 의원은 이를 문제 삼으며 “2011년 12월 23일에 A씨를 렉싱턴 호텔 룸에서 만날 시간 자체가 없었다”고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프레시안은 지난 9일 피해자 A씨가 정 전 의원에게 성추행 당했다는 내용을 그의 전 남친 K씨에게 밝히는 내용의 이메일을 공개해 추가 압박에 나섰다. 이에 정 전 의원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특정되지 않은 성추행 시간을 2011년 12월 23일 오후 3-5시로 추정하면서 이 시간대의 알리바이를 내세우는 데 주력했다.

정 의원은 12일 기자회견에서 “당시 관련 기사에 의하면 저는 23일 오후 2시 30분경 홍대 인근에서 명진스님을 만났고, 늦은 오후까지 함께 대화를 나눴다. 명진스님을 만나고 있던 오후 3시 54분에 저와 명진 스님 등을 찍은 사진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2011년 12월 23일 오후 3시에서 5시 사이에는 정 전 의원이 렉싱턴 호텔에 다녀올 상황이 아니었고 실제 그런 이동을 한 사실도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자 지난 12일 프레시안은 정 전 의원의 옛 측근 ‘민국파’ 정대일 씨가 정 전 의원과 2011년 12월 23일 오후 1~2시경 렉싱턴 호텔에 갔다며 추가 폭로에 나섰다. 이에 정 전 의원은 12일 저녁 보도자료를 내고 “민국파와 2011년 12월23일 오후에 함께 있지 않았다”며 “23일 오후 12시17분께 어머니가 을지병원 응급실에 실려 갔고 오후 1시께 병실에 입원했다. 저는 어머니가 병실에 실려 간 이후 을지병원에 도착했다. 제가 아무리 병문안을 빨리 마치더라도 2시 이전에 여의도 호텔까지 이동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1시 이후 어느 시점부터 병원에 있었다는 것이다. 이를 종합하면 정 전 의원은 오후 1~5시까지 렉싱턴 호텔이 아닌 곳에 있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피해자 A씨는 이날 ‘위치기반 서비스’ 기록과 ‘셀카 사진’으로 2011년 12월 23일 오후 5시경, 최소한 오후 5시 37분까지는 정 전 의원을 렉싱턴 호텔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반박한 것이다.

정봉주 전 의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A씨가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사건 당일 여의도 렉싱턴 호텔 내 카페에 자신이 있다는 증거라며 제출한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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