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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월1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3652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 달의 절반도 지나지 않았는데, 설 연휴가 없었던 작년 2월(4661건)의 76%에 달하는 거래량을 기록한 것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이 집계를 시작한 2006년 이후 2월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가 가장 많았던 해는 2015년(8539건)이었다.
주택 거래시장에서 1~2월은 비수기로 통한다. 그런데 이 말이 무색하게도 올 들어서는 아파트 거래건수가 폭증하는 이상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건수는 9498건으로 2006년 이후 최대치를 경신한 바 있다.
서울 집값 상승을 견인하는 강남구와 송파구가 각각 260건, 329건을 기록하며 작년 2월 거래건수를 이미 앞질렀다. 강남권에 매물이 줄어들자 1월 말부터 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는 마포(171건)·용산(100건)·성동(167건)·강서구(192건)도 11일 기준으로 작년 2월 한 달 거래량에 근접했다.
매매 거래 증가는 아파트값 상승 영향이 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해가 바뀌고 서울 집값이 크게 오르자 더 늦기 전에 집을 사려는 수요가 많았다는 것이다. 지난달 아파트 매매 열풍이 이번달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전주보다 0.03%포인트 증가한 0.57%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1월 중순 이후 잠시 둔화됐다가 2월 들어 다시 가팔라지고 있는 형국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2월 첫주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98% 올라 상승폭이 확대됐고, 서초는 반포동 주공1단지가 금주 면적별로 1억~3억원씩 일제히 올랐다”며 “매물이 귀해 어쩌다 거래되는 한 두건의 거래가 시세로 굳어졌고, 투자 수요가 서울 기타 지역으로 번지며 전체 거래량이 상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