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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한국산 비데 집단 불합격'...정부 사드 관련성 파악중

최훈길 기자I 2017.01.18 16:32:17

산업부 국표원 "中에 경위 묻고 사실관계 파악중"
불합격 업체 24곳 중 22곳 한국 관련 기업
화장품 이어 비데까지 사드 여파 의혹

수출입 상품에 대한 위생 검역, 품질인증 인정 등을 맡고 있는 중국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 홈페이지.
[세종=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최근 한국산 비데가 중국에서 무더기로 불합격 처분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자 우리 정부가 중국 측에 경위를 묻는 등 사태 파악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 소속기관인 국가기술표준원 관계자는 18일 통화에서 “업체에 확인한 결과 국내 업체가 중국 국가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으로부터 지난달 불합격 처분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정부는 중국 측에 경위를 문의하고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국표원과 업계에 따르면 질검총국은 지난달 20일 ‘수입 전자 양변기(비데) 검사 결과’를 공고하면서 24개 업체에 불합격 처분을 내렸다. 이 중 22개 업체가 한국 업체 또는 한국 원산지와 관련된 업체였다. 불합격 처분을 받은 비데 모델 47개 중 43개가 한국 원산지였다.

국표원은 이들 업체의 비데가 품질 불량이나 설명서 및 표시 결함 때문에 불합격 처분을 받은 게 맞는지 확인 중이다. 현재까지 불합격 처분으로 한국산 제품의 수출에 차질을 빚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 국내 업체에서는 “불합격 처분을 받았는데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 중”이라는 입장을 국표원에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질검총국은 한국산 화장품에 대해 무더기로 반송조치를 하기도 했다. 이에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의 무역보복이라는 논란이 거세지기도 했다. 한국산 제품에만 중국이 ‘차별적 조치’를 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는 비데 불합격 경위와 관련해 “원인 파악부터 먼저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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