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특검, 김용현 기소…검·경 73명 파견 요청
김건희특검 "오늘 중 파견검사 1차 요청할 것"
채해병특검, 특검보 추천…"수사 시작은 아직"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12·3 비상계엄으로 인한 내란 사건 등을 수사할 조은석 특별검사가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검팀이 완전히 꾸려지기도 전에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추가 기소한 데 이어 검찰과 경찰에 대한 파견 요청도 완료했다.
가장 먼저 특검보 인선을 마친 민중기 김건희 특검 역시 검사 파견 요청 등 수사기관 협조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특검보 추천에 어려움을 겪었던 이명현 특검도 명단을 대통령실에 제출했다.
 | |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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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특검은 전날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증거인멸 교사 혐의로 김 전 장관에 대해 공소를 제기했다고 이날 밝혔다. 조 특검은 “특검 임용 후 경찰, 검찰과 협력해 필요한 준비를 마친 후 기록을 인계받아 지난 18일 수사를 개시했다”며 “법원에 신속한 병합과 추가 구속영장 발부를 요청하는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조 특검은 대검찰청에 차장·부장검사(고검검사급) 9명을 파견받은 바 있다. 조 특검은 파견 인원을 바탕으로 전날부터 수사를 개시했다. 3대 특검 중 가장 먼저 수사를 개시한 셈이다. 여기에 조 특검은 이날 경찰 및 검찰과 협의해 내란 재판 공소유지 검사를 포함한 검사 42명, 박창환 국가수사본부 중대범죄수사과장을 포함한 경찰 수사관 31명 등 총 73명에 대한 파견을 요청했다. 내란 특검은 특검보와 수사관 등 최대 267명의 인원을 가용할 수 있다.
 | |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와 특검보들이 19일 오후 경기 수원시 경기남부경찰청을 찾아 김준영 청장과의 면담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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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특검보 인선을 마친 민중기 특검은 전날에 이어 이틀째 인력 파견 협조 요청을 위해 수사기관을 방문했다. 민 특검을 비롯한 김건희 특검팀은 이날 오전 정부과천청사를 방문해 김석우 법무부 장관직무대행과 오동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처장을 잇달아 만나 협의를 진행했다. 오후에는 김준영 경기남부경찰청장과도 면담했다. 경기남부청은 김 여사 일가 소유의 부동산과 관련한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이다.
전날 김 여사 사건을 수사한 서울고검과 서울중앙지검, 서울남부지검과 금융감독원을 방문한 김건희 특검은 이날도 수사기관에 인력 파견 협조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남부청을 방문한 직후 취재진과 만난 민 특검은 “특검팀이 경기남부청에서 이첩받아야 할 사건이 무엇이 있는지 얘기를 나눴다”며 “관련 수사를 담당하던 분 중에 어떤 분을 파견받으면 가장 효율적으로 빨리 진행할 수 있는지도 이야기 했다”고 말했다.
 | | 순직 해병 수사 방해 의혹 사건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가 19일 서울 서초구 자신의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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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채상병 순직사고 수사에 대한 외압 등을 수사할 채해병 특검은 특검보 명단을 마무리했다. 이 특검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사무실 출근길에서 취재진과 만나 “어젯밤에 특검보 후보 8명 추천을 마쳤다”며 판사, 검사, 군법무관을 어느 정도 포함했다고 말했다. 추천 후보 8명 중에 류관석(62·군법무관 10회) 변호사와 이상윤(42·변호사시험 1회) 변호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특검은 “사무실과 집기 등 마련이 필요하다”며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 같아 다음 주께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가긴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 특검은 검·경 외에도 해병대 수사단을 포함해 국방부 등 다양한 조직에 수사 인력 파견 요청을 하는 방안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