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03.9(2020년=100)로 2.1% 줄었다. 소비는 작년 11월 이후 석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직전이었던 작년 12월(-0.2%)과 비교하면 감소폭은 더 커졌다.
승용차 등 내구재(-0.1%)와 의복 등 준내구재(-5.0%), 음식료품·화장품 등 비내구재(-1.9%)가 모두 감소한 영향이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수입차 일부 브랜드 출고 중지, 전기차 출고 지연 등으로 수입 승용차 판매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며 “따뜻한 날씨로 의복 판매가 줄고 면세점 화장품 판매가 줄어든 것도 요인”이라고 말했다.
|
그나마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이 전월대비 0.5% 늘었다. 하지만 이번 산업활동동향부터 통계 지수의 기준연도가 2015년에서 2020년으로 개편된 영향이 커보인다. 기준연도 수정으로 인해 애초 1.6% 감소한 것으로 발표됐던 작년 12월 생산은 이번 발표에서 보합으로 변경됐다.
경기동행지수와 선행지수를 봐도 어둡긴 마찬가지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4로 전월보다 0.4포인트 내려 넉 달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5로 전월보다 0.3포인트 내리며 7개월 연속으로 하락했다.
고물가,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소비, 투자 부진이 당분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는 상황에서 생산 증가가 갖는 의미는 크지 않다”며 “물가 상승으로 인해 가처분 소득이 줄었는데 미국 금리, 부동산 가격 등 불안 요소가 많다 보니 소비는 더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부는 상반기 경기 보완을 위해 383조원 규모의 재정·공공투자·민자사업 조기집행을 추진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어려운 실물경제 여건이 지속되는 가운데 향후 경기 흐름과 관련해 상하방 요인이 혼재된 모습”이라며 “당면한 경기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위기 후 재도약을 위해 총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